선두 두산 베어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기세를 이어갔다.
두산은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가진 롯데전에서 2-2 동점이던 6회초 3득점과 KBO리그 데뷔 후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선발 투수 세스 후랭코프의 호투를 앞세워 7대4로 이겼다. 이날 1승을 추가한 두산은 시즌 전적 54승26패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후랭코프는 13승(무패) 달성에 성공하면서 지난 1992년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오봉옥이 세운 데뷔 후 최다 연승(13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롯데는 35승42패2무, 3연패 수렁에 빠졌다.
두산은 1회초 손쉽게 2점을 얻었다. 선두 타자 허경민이 롯데 3루수 신본기의 에러를 틈타 2루까지 뛰었고, 김재호가 우전 안타를 치면서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는 박건우에게 사구, 김재환을 볼넷 출루시켰고, 두산은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얻었다. 1-0.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도 양의지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김재호를 홈으로 불러들여 두산은 2-0을 만들었다. 두산은 3회초에도 2사 2루 상황에서 양의지의 좌전 안타로 추가점을 뽑을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롯데 전준우가 정확한 송구로 홈을 파고든 박건우를 잡아내면서 2점차가 유지됐다.
두산 선발 세스 후랭코프의 구위에 눌려 1, 2회 침묵하던 롯데의 추격점은 3회말 나왔다. 문규현이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맞선 후랭코프를 상대로 2B1S에서 147㎞ 투심을 받아쳐 좌월 솔로포로 연결, 2-1을 만들었다.
4회말 2사 3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던 롯데는 5회말 동점을 만들었다. 앤디 번즈, 신본기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문규현이 유격수 앞 땅볼을 쳤다. 신본기와 문규현이 더블플레이를 당했으나 그 사이 번즈가 홈을 밟아 2-2 동점이 됐다.
두산은 6회초 1사후 양의지, 최주환, 이우성, 오재원이 연속 4안타를 치면서 2득점했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신성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상황에서 3루 주자 이우성까지 홈을 밟아 5-2를 만들었고, 레일리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롯데는 8회말 2사 1, 2루에서 손아섭이 좌측 라인으로 빠지는 2루타를 치면서 5-3을 만들었고, 2사 2, 3루 찬스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대호가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나면서 동점 찬스를 놓쳤다. 두산은 9회초 1사 2루에서 박건우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롯데는 9회말 대타로 나선 정 훈이 우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1점을 더 따내는데 그쳤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