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왼쪽 풀백' 윤석영(28)이 K리그로 유턴한다. 종착지는 FC서울이 될 것으로 보인다.
K리그에 정통한 관계자는 28일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에서 뛰던 윤석영이 K리그로 돌아온다. 서울과 사실상 임대에 대한 합의를 마쳤다. 다만 프로 데뷔팀인 전남과의 마지막 조율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전남 유스 출신의 윤석영은 2009년 전남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 네 시즌 동안 86경기를 소화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동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주전으로 뛰었다. 실력을 인정받은 윤석영은 2013년 수비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퀸즈파크 레인저스(QPR)로 이적, 빅리그를 경험했다. 저돌적인 오버래핑과 치밀한 수비력으로 경쟁력을 입증한 윤석영은 2014~2015시즌 QPR에서 주전으로 23경기에 나서며 성장했다. 이후 챔피언십 찰턴 애슬레틱(임대), 덴마크리그 브뢴비 등을 거쳤고 2017년 1월 J리그 가시와행을 택했다.
J리그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입단 후 첫 시즌 총 15경기에 나섰다. 가시와는 윤석영이 나선 11경기에서 무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동안 재활에 몰두했다.
윤석영은 새 도전에 나선다. 그는 K리그 유턴을 통해 다시 한 번 존재가치를 입증할 예정이다. 윤석영을 품에 안기 위해 수도권 두 개 팀이 영입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새 행선지는 서울이다. 양측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FC서울은 올 시즌 전반기 14경기에서 3승6무5패(승점 15)를 기록, 9위에 머물러 있다. 12골을 넣었지만, 15실점을 기록하며 주춤했다. 후반기 반격을 위해 가장 먼저 수비 보강에 나섰다. 왼쪽은 서울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검증된 왼쪽풀백 윤석영은 서울 수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영 역시 K리그를 통해 대표팀 복귀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다만, 윤석영이 FC서울 유니폼을 입기 위해서는 마지막 남은 한 걸음이 있다. 바로 전남과의 관계다. 윤석영은 EPL 진출 당시 'K리그로 복귀할 경우 전남이 최우선 권한을 갖는다'는 조항을 삽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실마리를 풀지 못할 경우, 사실상 확정된 윤석영의 서울행은 난관에 부딛힐 수도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