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미스함무라비' 고아라, 이태성에 사이다 일침 "한국 기업가들 미개해" [종합]

by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미스함무라비' 고아라가 시민들을 깔보는 이태성을 향해 사이다 일침을 날렸다.

26일 JTBC '미스함무라비'에서는 본드 중독에 빠진 청소년들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박차오름(고아라)와 임바른(김명수)의 모습이 방송됐다.

이날 박차오름은 외할머니(김영옥)에게 "반성하지도 않고 물러서지도 않는 놈들이 너무 많다. 다 죽여버릴 수도 없고"라며 하소연했다. 이에 외할머니는 "80년 넘게 살아보니 세상에서 제일 더러운 거, 착한 거, 이쁜 거, 선한 거, 잔인한 거, 동정심 많은 거, 다 사람이더라. 이 세상에 태어난 건 인내심 하나 배우라는 건지도 몰라"라며 "포기하지 마라"고 격려했다.

박차오름은 한 고물상이 본드를 불고 좀도둑질을 하는 소년들을 고발한 사건을 맡게 됐다. 고물상은 "목사님이 도둑고양이들을 키우고 있다"며 "돈받을 거란 기대도 없다. 저 녀석 소년원에 보내버리던지, 목사님이 데리고 떠나주시던지 하라"고 주장했다.

목사는 "전 목사 자격이 없는 것 같다. 천사 같던 꼬마가 망가지는걸 몇년에 걸쳐 지켜봤는데 할 수 있는게 없다"며 좌절했다. 이가온이라는 문제의 아이에 대해 목사는 "성가대에서 노래도 하던 아이다. IQ가 140도 넘었다. 지금은 100도 안될 거다. 본드는 제일 값싼 마약이다. 뇌를 망가뜨리고 시신경도 훼손한다"고 토로했다.

공업용 본드는 미성년자 상대 판매가 금지되어있지만, 생각보다 싸고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임바른은 소년들이 계속 좀도둑질을 하는 것에 대해 "누군가 시키는게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박차오름과 임바른은 목사의 교회에 직접 찾아갔다. 두 사람이 사들고간 피자에 기뻐하던 아이들은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보라'는 말에 "사채업자 돈 안 갚아서 깡패 보내면 어떻게 하냐", "택시랑 사고 냈는데 물어줄 돈 없으면 감옥에 얼마나 있어야되냐", "부도내서 감옥 가면 돈 갚을때까지 못 나오냐" 등의 질문으로 황폐화된 동심을 드러내 두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임바른은 간단한 저글링과 마술로 아이들을 즐겁게 했고, 박차오름은 목사 및 아이들과 보다 깊은 대화를 나눴다. 목사가 데리고 있는 아이들 중엔 어린 나이에도 아버지에게 괴롭힘당한 아이도 있었다. 가온이는 어린시절 엄마가 뽑기방에 버리고 간 아이였다.

임바른과 박차오름은 '아이들을 지킵시다'라는 어깨띠를 한채 직접 거리로 나섰다. 공업용 본드를 함부로 파는 상인들을 만나 계도했다. 관계자들을 모아 공업용 본드에 문제의 성분 톨루엔을 넣지 못하게 하는 법제화를 추진했고, "이미 망가진 애들은 구제불능이다. 더 독한 마약을 찾을 뿐"이라는 보호관찰관에게 "그 전에 구해내자"고 각오를 다졌다.

박차오름은 보호관찰소 출석하는 날 사라진 가온이를 찾아 헤맸다. 보호관찰관은 또 나타나지 않으면 소년원에 보내겠다고 밝힌 상태였다. 이윽고 뽑기방에서 찾은 가온은 박차오름를 엄마로 착각하며 울었다. 박차오름은 엄마의 사진을 보여주며 "많이 아프시다. 이젠 나 알아보지도 못한다. 어쩌면 영원히"라며 자신의 아픔을 전했다.

박차오름은 보호관찰관에게 "본드가 아니라 외로움에 중독된 거다. 소년원이 아니라 가족이 필요한 것"이라고 호소했다. 직접 본드 공장까지 찾아갔다. 공장 주인은 "우리 문제냐, 파는 사람이 문제지"라며 "성분을 어떻게 지금 바꾸냐. 코스트도 올라간다"며 난색을 표했지만, 박차오름은 "아드님 또래 아이들이다. 몇달만이라도, 본드 부는 애들이 많은 지역에라도 공급을 멈춰달라"고 부탁했다.

박차오름은 임바른에게 "가온이에게 약속했다. 널 포기하지 않겠다고, 저도 목사님도 보호관찰관님도"라며 자신의 행동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책도 후회도 하지 않는 인간들에게 지지 않으려면 흥분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즐겁고 행복하게 싸워야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민용준(이태성)은 박차오름에게 NJ그룹 복지재단을 통해 아이들과의 캄보디아 여행을 권했다. 이에 임바른은 자신이 해줄 수 없는 일을 해주는 민용준을 보며 의기소침했다.

하지만 민용준은 박차오름 앞에서 "노력하면 비즈니스 정도는 갈 수 있다. 퍼스트는 못갈 것"이라고 말해 반감을 샀다. 해당 비행기에는 승무원들을 상대로 갑질을 일삼는 '진상' 고객들이 가득했다. 급기야 비행기는 고장으로 인천에 회항하자 이들의 앞뒤없는 분노는 승무원들을 향했다.

이에 민용준은 "자격지심이란 참 무시무시하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비하면 우리나라 고객들 정말 미개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하지만 박차오름은 "왜 상장회사가 기업 오너라는 말을 쓰냐. 비행기도 오빠네 거 아니잖냐"라고 쏘아붙였다.

민용준이 "창업자에 대한 인센티브는 당연하다"고 맞받았지만, 박차오름은 " 오빠네 광고회사는 그룹 독점으로 컸고, 기내식도 그 회사에서 공급한다. 정말 치열한 기업가 정신이다. 정말 치사스럽게 얻은 힘"이라며 "어떤 회장님은 기업 안마사까지 회사 돈으로 쓰고 콩나물까지 비용처리하더라. 정말 미개하다. 난 공무원이다. 회항으로 보상받을 것을 고객들과 따져보겠다"고 쏘아붙였다.

결국 박차오름은 캄보디아 여행에 함께 하지 않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자신을 보며 어리둥절해하는 임바른을 보며 박차오름은 "좋아하는 것 같은데?"라며 웃었다.

한편 이날 정보왕(류덕환)은 이도연(이엘리야)에게 이상의 시를 건네며 러브콜을 보냈다. 이를 탓하는 이도연에게 "제멋대로 판단한 거 인정한다. 나한테 알려줄 수 있잖아요. 잘 모르니까, 기회 줄 수 있잖아요. 아는 건 별로 없지만 배우는 건 잘한다 배울 준비 돼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도연은 "미생의 장그래 대사냐. 귀엽지만 않았어도"라며 한숨을 쉬었고, 정보왕은 "내가 좀 귀엽다"며 웃었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