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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20세 차' 이병헌♥김태리..400억 대작 '미스터션샤인' 레전드 될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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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병헌이 9년 만에 선택한 드라마이자 김태리의 첫 드라마다. 스무살 차 로맨스는 시청자들에게 또다시 '레전드'로 기억될 수 있을까.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tvN 새 토일드라마 '미스터션샤인'(김은숙 극본, 이응복 연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병헌, 김태리, 유연석, 김민정, 변요한과 이응복 PD가 함께했다.

'미스터 션샤인'은 신미양요(1871년)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그동안 드라마에서는 담아내지 않았던 구한말의 조선을 담아내며 역대급 레전드 드라마를 탄생시키겠다는 것이 레전드 콤비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의 의도다.

'미스터 션샤인'은 김태리와 이병헌이 등장하는 이야기인 동시에 역사에서 잊혀졌던 의병의 이야기다. 이응복 PD는 "각 나라의 근대화 과정에서 외세의 침략을 받고 항거했던 사람들 있을것이고 보편적 정서를 범 세계적으로 보편적이니까 사실 해외를 고려하진 않았지만 저희 주인공들 비롯한 팬분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해외 시청자들도 많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병헌도 "굉장히 큰 역사와 정치적인, 그래서 그 시기를 그때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아무런 정보 없이 이 드라마 시청하게 될 거라 생각한다. 결국 드라마는 사람을 이야기하고 그런 보편적인 것에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와 감정들을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생각하면 물론 역사적 상황들이 큰 역할을 하고있지만 물론 사람사람 관계에 그것이 어떻게 영향을 줬느냐를 이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거 같다. 아무리 한국의 역사에 문외한이고 모르더라도 충분히 이 드라마의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고 밝혔다.

9년 만에 안방에 복귀하는 이병헌에게 당연하게도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이병헌은 노비였던 신분을 박차고 미국으로 건너가 검은 머리 미국인으로 살게 된 미 해병대 대위 유진 초이 역을 맡았다. 이병헌은 "어떻게 촬영하다보니 영화에 집중하게 됐다. 드라마의 시놉시스 제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동안 영화에 집중했고 늘 드라마에는 열린 마음이었다. 언제든 좋은 드라마를 만나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간략한 이야기만 들어도 흥미롭다는 생각이 든 이유는 180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초반은 드라마와 영화가 많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격변기였던 시절이었고 그 자체가 드라마라는 생각이 든다. 캐릭터도 독특하지 않나. 조선에서 애국자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조선을 복수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다. 아주 독특하고 흥미로운 지점이었다"고 합류 이유를 설명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드라마에 도전하는 김태리에게도 관심이 쏠렸다. 김태리는 청초한 외모와 강인한 속내를 동시에 지닌 조선 최고 명문가 애기씨인 사대부 영애 고애신 역을 맡아 이병헌과 로맨스를 펼친다. 김태리는 김은숙 작가, 이응복 PD와 대화를 통해 캐스팅에 대한 생각을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고. 특히 처음 만나는 드라마 속 캐릭터로 주체적인 여성상이자 입체적인 캐릭터로 등장하게 되며 또다시 관심을 받았다. 김태리는 "고애신이라는 캐릭터는 최고 명문가의 자제다. 한편으로는 조선을 구하려는 투사로 활동하는 인물이다. 굉장히 아이러니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두 가지 타입에서 어느 쪽을 따라갈 것이냐, 한 쪽을 버리지 않고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있느냐 굉장히 복잡히 서사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두 배우의 나이차이는 스무 살. 적지 않은 나이차 탓에 방영 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던 터. 배우들은 나이 차이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양새다. 김태리는 ""저는 지금까지 영화 작업 해올 때도 그렇고 너무 좋은 선배님들과 작업 했다. 큰 선배님들과 작업해서 부담스럽지 않았냐는 질문 참 많이 받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연기하면서 그보다 축복인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부담이 된다면 제가 선배님 보다 더 못 따라가면 어떡할까 그런 거에 대해서 케미가 잘 보여져야 하는데 연기력에 못 미치면 어떡할까 그런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리는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선배님은 워낙 편하게 대해주셔서 불편하다거나 그런 건 전혀 없다. 항상 말씀하시는 게 본인이 응원하는 마음을 언제나 가지고 있고. 즐겁게 해주셔서 참 촬영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병헌은 "저도 호흡에 있어서는 정말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아주 훌륭한 연기를 해내고 있기 ‹š문에 물리적인 나이차이는 당연히 굉장히 많이 차이가 나지만 실제적으로 연기를 함에 있어서는 전혀 그런 것들이 의식되거나 신인이라는 점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아주 좋은 걸 가지고 연기를 하는 좋은 배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며 논란과 우려를 불식시켰다.

'미스터 션샤인'은 주연급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대작이다. 유연석, 김민정, 변요한 역시 '미스터 션샤인'에 합류하게 된 기쁨을 전했다. 특히 김민정은 앞서 합류해 촬영하고 있던 김사랑이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한 후 급히 투입돼 촬영에 임했던 바 있다. 김민정은 "저는 사실 다른 분 캐스팅 되고나서 참여하게 된 작품이다. 저는 사실 대본을 처음에 받아 읽었을 때 한 10년만에 대본 읽으며 설레는 느낌을 오랜만에 받아봤다. 그래서 대본도 너무 재밌었다. 그리고 동료 배우분들도 너무 좋은 분들이라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며 "지금까지 촬영이 시작된 작품에 참여하게 된건 저도 처음이라 좀 다른 느낌이 많이 들었던거 같다. 좀 다른 설렘과 떨림이라 배우로서 한걸음 더 발돋움 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고 있는 거 같아서 개인적으로 감사하고 있다"고 소감과 각오를 다졌다.

'미스터 션샤인'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로 방영될 예정. 신미양요라는 역사적 기록을 직접적으로 다룬 드라마기에 해외 판매에 따라 역사를 다루는 시점이 엇갈리지는 않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이응복 PD는 "글로벌을 의식한 것이 아니라 국내 시청자들을 위해 만든 것이다. 잘 만들었으니 넷플릭스에서 사가지 않았겠느냐"며 "현재 마지막회(촬영)를 향해 달려가고 있어서 스포일러를 말씀 드리긴 어렵다. 신미양요를 조사하며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 관련 기록을 모니터했고 기록되지 않은 기록까지 살폈다. 1회부터 천천히 지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자신했다.

'미스터 션샤인'에 대한 기대감은 감독 및 배우들 사이에서도 흐르고 있었다. 특히 '미스터 션샤인'은 전세계로 동시 방송되는 대작 중 대작. 제작비에도 400억이 들어간 대작 중 대작이다. 이응복 PD는 '미스터 션샤인'을 꺼내놓으며 "김은숙 작가가 그전에 갖고있던 시놉이 돈이 엄청 많이 드는 시대극이란 얘길 했다. 그래서 이번이 아니면 하지못하겠다 해서. 돈이 많이 드는 의병의 이야기를 좀 다뤄보자고 했다. 남들이 다뤄보지 않은 시대에 대한 부담감이 좀 있었다. 그러나 그런 부담감 갖지 않게 스태프들, 그리고 제작사에서 물심양면 제작지원해주셔서 너무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헌도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8~10개월 동안 이 드라마 안에서 객관성을 잃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응복 감독은 마지막으로 "이시대를 치열하게 살았던 분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최대한 열심히 좋은 자품 만들고 제작비에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미스터 선샤인'이 '도깨비'를 이을 역작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7월 7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