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정재환이 세종대왕 한글 창제 비화를 설명했다.
25일 방송된 KBS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는 박명수가 청취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게스트로는 개그맨 출신 교수 정재환이 출연했다.
박명수는 6월 25일을 맞이해 "남북관계가 좋아지면서 예전과 다른 '6·25'가 될 것 같다. 남북관계가 성숙, 발전되고 있다. 그럼에도 잊어서는 안 된다. 반성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뭉쳐야 할 것 같다"고 소견을 밝혔다.
박명수는 정재환에 대해 "개그계의 고학력자 교수님 정재환"이라고 소개했다. 정재환은 지난 4일 '라디오쇼' 출연으로 반응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재환은 "출연 후 반응이 뜨거워 깜짝 놀랐다. 박명수 씨가 톱을 달리고 있어 기대를 했긴 했지만 그 이상이었다. 기분이 좋았지만 부담도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정재환은 자기소개서 비법을 소개했다. 그는 "채용 관계자 의견을 들었는데 틀에 박힌 것은 넘긴다고 하더라. 자기 필체로 진솔하게 쓰는 것이 더 심사위원들의 눈을 끌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이런 것이고, 내 장점이 이런 것이다'고 진솔하게 쓰라"고 설명했다. 또 "평소에 글을 쓰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SNS에 쓰는 것도 좋다"고 조언을 보탰다.
정재환은 이날도 청산유수 역사 지식을 뽐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것이 비밀리에 진행된 일이었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임금으로서 언어 생활 문제를 해결해야 백성이 편안해 지겠다고 생각했던 세종대왕. 그러나 공개적으로 할 수 없었다. 마치 좋아하는 여자를 부모님께 처음부터 공개하면 이뤄질 수 없는 것과 같다. 조용히 아기를 안고 와서 손자라고 소개하면 어떻게 할 수 없지 않냐. 세종대왕은 글자를 만들겠다고 공표하고 시작하면 반대에 부딪힐 수 있으니 은밀하게 진행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를 몰래 진행했다. 신하들의 거센 반대를 피하기 위했던 것이다. 세종실록에 보면 1443년에 훈민정음이 창제됐다는 말만 나온다. 구체적으로 '임금이 언문 28자를 지었다'고 나오는데 이미 만들었다는 의미다. 과정이 담겨져 있지 않고 결과만 나와 있다. 결재권까지 의정부와 세자에게 넘겨버리고 글자를 만드는 데 치중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세종대왕은 당대 최고의 어론학자라고 밝혔다. 그는 "세종은 어론학을 다 알고 있었다. 1000년을 내다 보고 '내가 이걸 바로잡지 않으면 누가 해결했겠는가'라는 생각으로 한글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세종은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극찬했다.
앞서 정재환은 방송활동을 중단한 것에 대해 "방송을 하다가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대학교에서 사학과를 전공했다. 한글의 역사를 공부하고 싶었다. 공부를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멀어진 거다. 방송을 안 할 거 다는 생각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정재환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인기 개그맨이자 방송인으로 활발하게 방송활동을 해오다, 2013년 '해방 후 조선어학회.한글학회 활동 연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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