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경애가 상처 많았던 가정사를 털어놨다.
23일 방송된 KBS1 시사 교양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경상남도 남해를 차은 이경애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경애는 "초등학교 때 가정형편 때문에 중학교에 바로 못 가고 1년 쉬었다. 그러다 보니까 저는 힘든 걸 견디는 게 안 힘들다. 알바도 안 해본 게 없었다. 중학교 때부터 커피 떼다 팔고, 신분증 맡기고 수세미 갖다가 팔았다. 어느 날 많이 팔고 싶어서 아파트에 갔더니 경비 보는 분이 전화를 받은 거다. '장사꾼이 들어왔다' 신고 때문에 경비실에서 4시간을 무릎 꿇고 물건을 뺏겼다. 그 아저씨도 참 지독했다. 조그만 애들이 그런 일을 하고 있으면 무슨 사연이냐고 한 번쯤은 물어볼만한데 물건도 돌려주지 않고 4시간 동안 무릎을 꿇게 시켰다. '세상이 참 살기 힘든 데구나, 저런 어른은 되지 말아야지' 처음 알았다. 그 이후로 성공을 하고 싶었다. 공부는 안 시켜주면 끝이라 뭘 할까 하다가 연예인이 되자고 마음을 먹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근데 재주가 없어서 전국 8도 사투리를 연습했다. 7년 연습하고 개그 콘테스트 대상을 수상했다. 그때만큼 힘들었던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릴 적 다른 집으로 입양 갈 뻔 한 사연을 공개했다.
이영애는 "아버지가 노름으로 집을 날려서 거리에 나앉게 된 거다. 다섯 자식의 입양까지 고려했을 정도였다. 단칸방에 다 자는데 아빠가 애들 자는 줄 알고 엄마하고 얘기하는데 예민해서 다 들리더라. '빨리 결정해. 애들 다 굶겨 죽일 거야? 한 명이라도 입양을 보내자' 했는데 첫째 오빠는 장남이라 안 되고, 둘째는 살림밑천 맏딸이라 안 되고 경애는 잠깐 빼고, 넷째는 아파서 어디 가면 사랑을 못 받고, 막내는 아들 하나만 있으면 불안해서 어쩌냐고 하더라. 딱 보니까 다 젖혀지고 나 혼자 이유가 없더라. 난 무지 건강했다. 그때 '열심히 살아가야겠다. 엄마한테 필요한 존재가 돼야 겠다' 싶더라. 그걸 듣고 울면서 잤다"고 말했다.
입양이 결정 났다고 생각한 어린 이경애는 "(입양) 결정이 나서 내가 가지고 있던 소지품들을 친구들에게 나 까먹지 말라고 하나씩 줬다. 나 좀 나중에 찾아달라고. 근데 며칠이 지나도 입양을 안 보내는 거다. 그 집이 부잣집이라고 해서 일부러 밥도 적게 먹었다. 가서 많이 먹으려고. 근데 안 보내기에 나 언제 가는 거냐고 가슴이 졸여서 못 기다리겠다고 했더니 취소됐다고 하더라. 그런 것들이 나를 슬프게 했다. 그 이후로 사람에 대한 연구를 했다. '저 사람은 왜 그렇게 할까' 그런 것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그의 과거사를 들은 박원숙, 김영란, 박준금은 "너무 가슴이 아팠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