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모처럼 만에 투-타 깔끔한 경기를 하며 SK 와이번스를 꺾었다. 3연전 스윕 위기에서 벗어났고, 4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KT는 2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SK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금민철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멜 로하스 주니어의 쐐기포 등에 힘입어 4대0으로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4연패를 탈출하며 한 주 마무리를 했다.
6월 들어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는 KT인데, 이날은 투-타 모두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상대가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를 선발로 내세워 선수들이 주눅들 수 있었지만, 1회부터 2점을 선취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KT는 1회 선두 강백호가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로하스가 2루타를 치며 무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유한준의 내야 땅볼 때 선취점을 낸 KT는 4번 윤석민이 행운의 1타점 적시타를 쳐내 앞서나갔다.
소강상태를 보이던 KT는 5회 로하스가 확실한 한 방으로 팀에 추가점을 선물했다. 로하스는 강백호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루 찬스서 켈리를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때려냈다. 켈리의 147km 컷패스트볼이 바깥쪽으로 나쁘지 않게 들어왔는데, 로하스가 욕심을 내지 않고 가볍게 밀어친다는 게 좌측 파울 폴대 안쪽으로 들어와 펜스를 넘어가며 홈런이 됐다. 자신의 시즌 19번째 홈런.
타자들이 점수를 내주는 사이 마운드에서는 선발 금민철이 역투를 펼쳤다. 금민철은 SK 강타선을 맞이해 7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7실점씩을 했고, 그 이전 3경기에서는 개인 3연패를 기록했던 금민철이 다시 살아났다. 7이닝 딱 100개의 공을 던졌다. 지난달 20일 NC 다이노스전 승리 후 1달이 넘어 시즌 5승째를 추가했다.
불펜 붕괴로 어려움을 겪었던 KT인데, 이날은 금민철 이후 8회 윤근영-9회 김재윤의 계투가 완벽하게 SK 타선을 막아냈다.
SK 선발 켈리는 6⅔이닝 8탈삼진 4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 멍에를 썼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