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전히 월드컵 무대가 무섭다. 4년 후에도 그럴 것 같다."
손흥민은 다시 울보로 돌아갔다. 한국은 멕시코에 1대2로 석패,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거의 정해졌다. 손흥민은 0-2로 끌려간 후반 추가 시간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포로 영봉패를 면했다. 손흥민이 한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그는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이 정말 죽을 힘을 다했다. 우리 수비수들 현수형 영권형이 등이 모두 잘 했다. 하필 현수형이 그렇게 돼 아쉽다. 현수형이 열심히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아쉬울 뿐이다. 너무 비난만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면서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라커룸 들어가서 선수들을 보니 또 눈물이 났다. 우리 선수들은 부상자가 있었지만 열심히 해줬다. 우리 팀에 합류하지 못한 선수들이 있어 아쉽다. 대통령께서 라커룸에 오셔서 격려를 많이 해주셔서 힘이 됐다. 독일전까지 끝까지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이 팀 내 최고 평점을 기록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4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대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2연패를 당하며,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 시간 팀의 대회 첫 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오른 측면에서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문선민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역습 찬스에서 멕시코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그러나 수비가 흔들렸다. 전반 23분 멕시코는 왼쪽 측면을 돌파했다. 과르다도가 페널티박스 안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장현수가 태클을 시도했다. 이 때 공이 장현수의 오른팔에 맞았다. 명백한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카를로스 베라가 가볍게 선제골을 기록했다. 후반전에는 역습에 무너졌다. 20분 치차리토에게 역습을 허용하면서 점수를 내줬다. 기성용이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진 상황에서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수비 숫자가 전체적으로 부족했다. 치차리토는 최전방에서 장현수를 제치고 득점에 성공했다.
그나마 손흥민이 한국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후반 추가 시간,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밖 오른쪽에서 벼락 같은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첫 득점이었다.
유럽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후 손흥민에게 팀 내 최고인 평점 8.1점을 부여했다. 선제골을 기록한 베라가 평점 8.2점으로 최고점을 받았다. 손흥민의 골에 어시스트를 해준 이재성이 평점 6.8점, 경기 내내 투혼을 발휘한 주장 기성용도 6.8점을 받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로스토프(러시아)=노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