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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트릭 전쟁' 러시아-이집트,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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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릭 또 트릭. 마지막에는 누가 웃을까.

홈팀 러시아와 28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은 이집트가 충돌한다. 두 팀은 20일 오전 3시(한국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뚜껑을 열기 전까지만 해도 러시아의 절대 열세가 예상됐다. 러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0위로 역대 월드컵 개최국 중 최하위였다. 개막 전 치른 평가전에서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차전에서 무려 5골을 꽂아 넣으며 5대0 완승을 거뒀다.

교체카드가 큰 힘을 발휘했다. 러시아는 전반 24분 부상한 자고에프를 대신해 체리세프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체리세프는 혼자 2골을 몰아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후반 25분 스모로프 대신 들어간 골로빈 역시 1골-2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선발 명단은 트릭이었냐는 농담 섞인 발언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맞서는 이집트는 부상에 울었다.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가 대회 직전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최종명단에는 승선했지만, 1차전에는 뛰지 못했다. 팀은 우루과이에 0대1로 패했다.

운명의 2차전. 그러나 살라의 출전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훈련장에서 살라가 BIB을 착용하는 과정 중 동료 3명의 도움을 받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집트 축구협회와 살라의 에이전트는 "살라는 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살라의 출전 여부는 경기 직전에야 알 수 있게 됐다. 일각에서는 살라는 트릭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2차전의 막이 오른다. 러시아는 2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하겠다는 각오다. 1차전에서 확인했듯이 강인한 체력과 예상보다 촘촘한 수비가 강점이다. 첫 경기에서 불을 뿜은 득점포도 관심을 모은다.

이집트는 비록 에이스 없이 치른 1차전에서 패했지만, 확 무너진 것은 아니다. 게다가 살라가 돌아온다면 공격력은 물론이고 분위기 싸움에서도 힘을 받을 수 있다. 러시아전 승리를 통해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리겠다는 각오다.

러시아와 이집트의 트릭 전쟁, 과연 둘 중 마지막에 웃는 팀은 누가될까.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