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농구가 15년만에 재개된다. 7월 4일 남북통일농구가 평양에서 개최되고, 가을에는 서울에서 농구경기를 개최하기로 했다.
4·27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체육회담이 18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남과 북은 이날 회담에서 7월 4일 평양에서 남북통일농구를 개최하기로 하고 가을에는 서울에서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개 ·폐회식 공동 입장 및 단일팀 구성방식 등 세부사항을 논의했다. 남북통일농구는 2003년 10월 평양 정주영체육관 개관 기념 친선전 이후 무려 15년만에 재개된다.
이번 남북체육회담은 지난 4월 27일 판문점선언을 통해 양정상이 합의한 체육교류를 위한 첫 발걸음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창올림픽에서 시작된 남북 평화와 화합의 분위기를 이어갈 체육교류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판문점선언 1조 4항에 '남과 북은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가기 위하여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하기로 하였다. (중략)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진출하여 민족의 슬기와 재능, 단합된 모습을 전세계에 과시하기로 하였다'라고 명시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경평축구를 제안하자 '농구 마니아' 김정은 위원장은 "축구보다 농구부터 하자"며 '통일농구'를 제안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진 마라톤 회의에서 남북은 판문점 선언에서 양국 정상이 약속한 '아시안게임 공동 진출'과 '통일농구'를 주요 의제로 다뤘다.
남측은 전충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을 수석대표로 김석규 통일부 과장, 이해돈 문화체육관광부 국제체육과장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파견했다. 북측은 원길우 체육성 부상을 단장으로 박천종 체육성 국장, 홍시건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남북은 공동보도문을 통해 4가지 사항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첫째 남북은 7월 4일 평양에서 남북통일농구경기를 개최하기로 하고, 가을에는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평양경기에 남측은 남녀선수단을 북측에 파견하고, 경기는 남북선수들의 혼합경기와 친선경기 형태로 진행하기로 했다.
둘째 남북은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 개폐회식에 공동으로 입장하며 명칭은 코리아(KOREA), 약어표기는 COR, 깃발은 한반도기로, 노래는 아리랑으로 하기로 했으면 일부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해 참가하기로 했다.
셋째 남북은 2018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를 비롯해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진출하고 남과 북이 개최하는 국제경기들에 참가하며 종목별 합동훈련 및 경기 등 남북 사이의 체육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남북은 남북통일농구경기, 2018냔 아시아경기대회 공동진출을 비롯한 체육 분야에서 제기되는 실무적 문제들을 문서교환 방식으로 계속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