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여기는 소치]'슈퍼스타 파워' 호날두 해트트릭, 포르투갈-스페인 3대3 무승부

by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가 포르투갈을 극적으로 구해냈다.

포르투갈은 17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피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B조 1차전에서 3대3으로 비겼다.

이로써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승점 1점씩 나눠가지며 같은 날 모로코를 1대0으로 꺾은 이란에 이어 공동 2위에 올랐다.

▶호날두 VS 코스타, 정예멤버 충돌

예상대로였다. 양팀은 조별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에 정예멤버를 총출동시켰다. 모스크바 인근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결전을 준비한 포르투갈은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파트너 곤살로 게데스(발렌시아)를 낙점했다. 중원은 브루노 페르난데스, 윌리암, 베르나르두 실바, 주앙 무티뉴가 출전했다. 포백 수비라인은 페페, 라파엘 게레이로, 조세 폰테, 세드릭으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루이 파트리시오가 꼈다.

스페인은 주장 세르지오 라모스를 중심으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코케, 조르디 알바, 다비드 실바, 이스코, 세르지오 부스케츠, 나초, 제라드 피케 등 주전멤버들이 모두 가동됐다. 여기에 디에고 실바가 최전방 원톱에 선다. 골문은 다비드 데 헤아가 맡는다.

▶전반=호날두 멀티골, 코스타 개인기 골

이날 호날두의 몸 상태는 최고조에 달한 듯 보였다.. 결국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전반 4분 멋진 돌파에 이어 스스로 페널티킥을 만들어냈다. 빠른 돌파를 하다 스페인의 수비수 나초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데 헤아의 왼쪽을 노려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호날두는 2선에서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했다. 전반 17분 역습상황에선 수비진에서 나온 공을 논스톱 패스로 연결고리 역할도 충실히 했다.

반면 스페인은 실바가 두 차례 득점기회를 놓쳤다. 전반 21분 왼쪽 측면을 뚫은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쇄도하며 오른발을 갖다 댔지만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하지만 스페인에는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있었다. 코스타였다. 전반 24분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두 명의 포르투갈 수비수를 농락하는 개인기로 골을 만들어냈다. 이전 상황에서 코스타가 페페를 손으로 밀치며 공을 따냈지만 주심은 파울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스페인의 파상공세가 펼쳐졌다. 전반 26분에는 이스코의 왼발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떨어졌지만 골라인을 완전히 넘지 않아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전반 34분에도 문전에서 이니에스타의 왼발 슛이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역습에 의존하던 포르투갈에는 호날두가 있었다. 전반 44분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아크 서클에서 날린 왼발 슛을 데 헤아가 막아낸다는 것이 오른쪽으로 흘러 그대로 골대로 흘러 들어갔다.

▶후반='티키타카' 살아난 스페인, 화가난 호날두 해트트릭으로 응수

스페인은 특유의 '티키타카'를 살려 점유율축구를 시작했다. 그 결과물은 1-2로 뒤진 후반 10분에 만들어냈다. 이니에스타가 얻어낸 프리킥이 골대 옆으로 배달됐고 부스케츠가 헤딩으로 패스한 것을 코스타가 쇄도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스페인은 상승세를 탔다. 후반 13분 멋진 중거리 슛으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호날두에게 페널티킥을 내준 나초가 실수를 만회했다. 아크 서클 오른쪽에서 날린 논스톱 오른발 슛이 그대로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다급해진 포르투갈은 후반 23분 주앙 마리오와 안드레 실바를 투입하면서 공격력을 강화했다. 그러나 스페인도 체력이 떨어진 이니에스타와 코스타를 각각 이아고 아스파스, 티아고와 교체했다. 스페인은 정교한 티키타카의 조직력을 유지하며 볼점유율을 높였다.

정상적인 플레이가 되지 않자 호날두는 짜증을 냈지만 할 건 했다. 2-3으로 뒤진 후반 43분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아크 서클 오른쪽에서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골로 연결시켰다. 피스트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4만7000여명의 관중들은 양팀의 공격축구에 환호했다.

호날두는 후반 추가시간 다소 몸이 좋지 않은 듯 그라운드에 주저앉았지만 곧바로 일어나 뛰면서 포르투갈 코칭스태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결국 추가시간에는 골이 나지 않았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막판까지 골을 넣으려고 노력했지만 더 이상의 득점기회는 없었다. 소치(러시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