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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우 기자의 투어리즘 피플=이재성 서울관광재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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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우 기자의 투어리즘 피플=이재성 서울관광재단 대표>

서울시가 최근 관광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변신을 선언했다. 그 중심은 지난 5월 초 출범한 '서울관광재단'이다. 서울관광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 변화에 능동적, 효율적 대응은 물론, 보다 공익적 정책추진이 가능한 전담기구의 필요성이 대두된 때문이다. 서울관광재단의 첫 수장으로는 이론과 실제를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관공사 부사장 출신의 이재성 대표가 선임되었다. 관광산업을 통해 서울 시민 삶의 변화와 도시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켜 나가겠다는 이 대표를 만나보았다. 김형우 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초대 서울관관광재단의 수장으로 취임하셨는데요.

▶'서울 관광 = 대한민국 관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서울시는 우리 인바운드 관광의 8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서울시의 관광을 붐업 시켜 나가야 한다는 막중한 책무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잘 해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취임을 두고 '전문성을 갖춘 CEO 선임'이라는 평가가 뒤따릅니다.

▶과찬이십니다. 물론 관광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지난 33년 동안 한국관광공사에 몸담아오며 경영본부장 겸 부사장, 국제관광마케팅본부장, 국내산업본부장, 정책사업본부장 등을 두루 경험했습니다. 그간 익힌 관광분야의 실무경험과 공공조직에 대한 이해 등을 바탕으로 서울시 관광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공헌하고 싶습니다.

-서울관광재단은 어떤 곳입니까? 전신 서울관광마케팅(주)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한마디로 공익성이 강화된 서울관광의 중심 조직입니다. 본래 2008년 서울관광마케팅(주)가 설립되었는데, 서울시 최초의 관광마케팅 전담기구로, 주식회사형 공기업의 형태로 출범했습니다. 민간의 창의성과 역동성을 결합하자는 취지였지만 수익을 추구하며 동시에 공익 또한 도모해야 본연의 역할 사이, 딜레마를 겪으며 기대한 만큼의 구실을 못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서울관광의 양적 확대, 세계 관광도시들의 경쟁 가속화 등 대내외 환경 변화에 보다 능동적, 효율적으로 대응할 조직, 공익적 정책추진이 가능한 전담기구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5월 초에 서울관광재단이 출범하게 된 것입니다.

-서울시 관광, 관광서울의 현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서울시는 규모로 보자면 이미 세계적인 관광도시입니다. 2014년 1천만 외래관광객을 유치한 이래, 2천만 명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외래관광객 유치 규모로만 치면 세계 7위의 관광도시입니다. 그간 서울시 관광은 비약적 성장을 거듭해왔습니다. 서울방문 외래관광객만 따져도 2007년 470만 명에서 2014년에 1000만 명을 돌파했고, 2016년에는 1,345만 명이 서울을 찾았으니, 10년 새 3배나 성장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제관광 환경은 녹록치 않습니다. 갈수록 경쟁구도가 가열 되고 있고, 불안정성 또한 확대 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무엇보다 경쟁력 강화에 더 힘을 쏟아야 할 상황입니다.

-서울시 관광이 크게 양적 성장을 거두었다고는 하지만 그만큼의 매력도를 갖췄느냐는 데에는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서울시는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공항이 지척이라는 접근성의 덕을 아주 크게 보고 있는 상황이지요.

▶물론 말씀하신대로 접근성의 덕도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도시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더 애를 쓴다면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을 수 있는 서울의 랜드마크, 킬러콘텐츠 등을 적극 개발해야 합니다. 기존 지니고 있는 다양한 매력적 요소를 더욱 부각시키는 한편. 지역 관광콘텐츠와의 연계전략으로 풍성한 관광콘텐츠를 발굴, 제시해 나가는 것도 당장의 현안 입니다. 이는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당면 과제인 지역관광 활성화, 이를 통한 상생의 가치를 일구는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입니다.

-서울시 관광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문제점이라기보다 지향해야할 방향이라고 표현하고 싶은 우선과제는 재방문율을 높이는 것입니다. 2017년 서울 방문 외래관광객의 재방문율은 44.3%(서울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2017년 일본의 재방문율은 55.1% 입니다. 물론 단순 비교는 온당치 않지만 우리가 더 분발해야 합니다. 충성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성숙한 재방문 시장 활성화에 대한 노력이 더욱 필요합니다.

-재방문율을 높이고 체류 기간을 늘리기 위한 구체적인 솔루션이 있습니까?

▶그 솔루션이라는 게 한마디로 매력적인 관광자원의 확충이라고 봅니다. 관광매력물을 확충하는 데는 단기대책과 장기대책이 있을 텐데요. 우선 단기적으로는 지역이 지닌 매력물들을 발굴·재생하는 등 아기자기한 콘텐츠의 발굴에 더욱 힘을 쏟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성수동, 경리단길, 연트럴파크 처럼 도심 곳곳의 자발적 재생을 유도하고 독려하자는 것이지요. 서울의 음식과 문화 등 '서울살이'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관광상품의 발굴과 개발에도 힘을 쏟고요. 장기적으로는 앞서 말씀 드렸듯이 서울만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관광매력물 구축이 필요합니다. 외국인과 내국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자원 확충이 필요한 거죠. 남산을 홍콩의 빅토리아 피크처럼 명소화 하려는 노력, 런던아이, 싱가폴의 플라이어 같은 임팩트 있는 관광시설 확충이 필요 합니다.

-수용태세 확립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투자도 절실하다고 봅니다. 최근 10여 년 동안 한국관광공사 등 관광관련 기관 대부분이 SOC 기능을 내려두고 홍보마케팅 사업에 집중하다 보니, 수용태세나 인프라 확충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 같은 상황이 국제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는 것이지요.

▶안타깝게도 그렇습니다. 일본의 경우, 폭발적인 인바운드 시장 성장 배경에는 대도시부터 지방 소도시까지 균일하게 성숙한 수용태세가 그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서울관광이 방한 외국인 숫자 뿐 아니라, 교통과 숙박, 각종 인프라와 서비스의 성숙도, 콘텐츠의 품질, 시민 삶의 질까지, 각 분야의 경쟁력을 두루 갖출 수 있도록 서울관광재단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최근 바르셀로나, 베니스 등 세계적 관광지가 그렇듯 서울도 관광객 도심편중으로 인한 오버투어리즘 갈등이 문제인데요?

▶그렇습니다. 관광객들이 도심이나 유명 관광지에 몰리면서 쓰레기와 소음, 교통체증, 지역주민과의 갈등 문제 등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북촌, 서촌, 이화동 벽화마을 등에서 지역민 이탈(투어리스티피케이션), 관광객 거부 현상 등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서울시는 과잉관광으로 인한 문제와 갈등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2016년부터 UNWTO와 함께 '공정관광 국제포럼'도 개최했습니다. 과잉관광의 폐해 극복을 위해, 관광객의 지역 분산 유도, 지역민의 불편해소와 복지증진, 책임관광 등 의식제고 노력 등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우리 관광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부처간 협업 부족이라고도 봅니다, 지난 정권 때는 문체부와 서울시간 협력보다는 간혹 견제의 모습까지도 나타났는데요?

▶관광은 대표적인 융복합 산업이자 4차산업혁명의 핵심 산업입니다, 따라서 부처간, 산업간, 지역간 협력과 상생이 필수입니다. 이미 NTO(한국관광공사)와 RTO(지역관광공사)간의 협업을 위한 공감대는 충분히 형성되어 있습니다. 향후 서울이 주도가 되어 상생협력을 이어가도록 할 것입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의 협력 역시 시대 흐름상 더욱 개선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 정부 문화관광정책의 캐치프레이즈는 '국민이 행복한 삶'입니다. 이에 대한 서울관광재단의 방법론은 무엇입니까?

▶시민체감형 관광활성화 사업을 통한 시민행복도시를 추구해 나가고자 합니다.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확대를 통해 시민의 삶에 더 밀접하게 기능하는 친근한 공공기관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휴가지원 서비스 등 시민의 관광향유 기회 확대, 무장애 관광환경 조성, 취약계층 중심의 여행바우처 제도 운영 등 복지관광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관광 관련 스타트업 육성 등 관광비즈니스 지원과 인력양성도 병행 추진할 것입니다.

-최근 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 등을 거치며 남북관계가 부쩍 개선되고 있습니다. 남북교류 활성화에 따른 서울관광재단의 로드맵은 무엇입니까?

▶남북화해무드 조성에 따른 남북관광시대의 개막은 대한민국 관광 분야에서도 엄청난 이슈이자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남북관광 시대를 대비한 단기 플랜, 중장기 플랜 마련 등 사전 검토와 준비가 필요합니다. 일단 지난 4·27남북정상회담 이후 제기된 경평축구, 경평농구 등이 실현되면 자연스레 남북 스포츠 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앞으로 정부차원의 의사결정이 선행되어야 하는 부분인 만큼, 향후 서울시와 적극 협의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