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경기에서 홈런포 침묵에 빠졌던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이 멀티 홈런으로 다시 부활했다.
호잉은 14일 고척 넥센전에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이날 5회초 솔로 홈런에 이어 9회초 스리런까지 터트리며 멀티홈런을 기록했다. 호잉의 멀티홈런은 지난 5월22일 두산전 이후 23일 만에 나온 시즌 5번째 기록이다.
이날 경기에 앞서 한화 한용덕 감독은 호잉에 대해 "약간 지친 것 같다"며 "전반적으로 팀 타자들의 기운이 떨어졌다. 그래서 득점력 저하가 걱정된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호잉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은 3할4푼2리로 좋았지만, 홈런은 한 개도 치지 못하고 있었다. 타점도 4개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파워가 눈에 띄게 줄어든 듯 했다.
그러나 11번째 경기에서 드디어 홈런 침묵을 깼다. 한번 홈런 물꼬가 트이자 연달아 터졌다. 덩달아 한화도 모처럼 시원하게 점수를 냈다. 이날 넥센을 상대로 9대6으로 이겼다. 호잉의 이날 첫 홈런은 5회초에 나왔다. 3-1로 앞서던 5회초 1사 후 넥센 선발 김정인을 상대로 초구부터 화끈하게 배트를 돌렸다. 슬라이더(시속 129㎞)가 배트 중심에 걸리며 우측 담장을 살짝 넘는 비거리 105m 짜리 솔로포가 됐다. 호잉의 시즌 16호.
이어 호잉의 홈런포는 9회초에 또 터졌다. 6-2로 앞선 9회초 1사 1, 2루에 다시 타석에 나온 호잉은 넥센 네 번째 투수 안우진을 상대로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속구(시속 148㎞)를 받아쳐 우중월 담장을 또 넘겼다. 이번엔 비거리가 115m로 측정됐다. 이 홈런으로 시즌 17호째를 기록한 호잉은 홈런 부문에서 단숨에 공동 4위로 뛰어올랐다.
모처럼 화끈한 장타력을 과시한 호잉은 "넥센전에 홈런 없었는데, 오늘 홈런 나와 기쁘다. 수비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송구에 강점이 있어 보살로 주자 잡을 때 희열을 느낀다. 어릴 적에 아버지와 캐치볼 한 것이 도움된 것 같다. 좋은 타격에 대한 연구를 해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