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자카 다이스케(주니치 드래곤즈)가 12년 만에 일본 프로야구 승리를 손에 쥐었다.
마쓰자카는 30일 일본 나고야돔에서 펼쳐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전에서 6이닝 3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주니치가 요코하마에 3대1로 이기면서 마쓰자카는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마쓰자카가 일본 무대에서 승리를 신고한 것은 세이부 라이온즈 시절이던 지난 2006년 9월 19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 이후 4241일, 11년 7개월여 만이다.
마쓰자카는 1회초 선두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후속 타선을 범타 처리하면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1회말 주니치 타선이 3점을 선취하면서 마쓰자카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했다. 마쓰자카는 2회 1사 1, 2루 위기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들을 잘 요리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3회 2사 1, 2루 상황에서도 외국인 타자 호세 로페스를 삼진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무리 했다.
4회 선두 타자 안타 뒤 3연속 삼진을 잡아낸 마쓰자카는 5회 2사 만루에서 볼넷으로 밀어내기 실점을 하면서 흔들렸으나 추가점을 허용하진 않았다. 6회 역시 볼넷을 허용했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는데 성공했다.
마쓰자카는 이날 총 114개의 공을 던지면서 3안타 7볼넷 6탈삼진 1실점의 기록을 남겼다. 최고 구속은 147㎞였다.
주니치 불펜은 마쓰자카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스즈키 히로시, 이와세 히토키, 다지마 신지가 이어 던지면서 3대1의 승리를 지켰다. 주니치는 이날 승리로 시즌 9승(15패)째를 올렸으나 센트럴리그 최하위 자리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1999년 세이부에 입단한 마쓰자카는 데뷔 시즌 16승5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하며 다승왕, 골든글러브, 신인왕을 석권하며 화려하게 프로에 데뷔했다. 2006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 1억달러(약 1068억원)를 포스팅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품에 안겼다. 2007~200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으나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의 우승을 이끈 뒤부터 부상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3년에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마이너계약을 맺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그해 뉴욕 메츠로 이적한 뒤 이듬해 다시 메츠와 마이너계약을 맺었으나 결국 2014년을 끝으로 일본 무대로 복귀했다. 2015년 소프트뱅크와 계약을 맺었으나 두 시즌 동안 단 한 번도 선발 등판하지 못하면서 '먹튀'라는 오명을 썼다. 2017년을 끝으로 소프트뱅크에서 방출되면서 은퇴 위기에 몰렸으나, 올 초 주니치 입단 테스트를 거쳐 계약을 맺었다. 지난 19일 한신 타이거즈전에 시즌 첫 선발 등판해 7이닝 4안타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으나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