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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세로 돌아선 차우찬, 따뜻해진 날씨 그리고 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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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차우찬은 올해가 이적 후 두 번째 시즌이다.

2016년말 FA 자격을 얻어 4년 95억원의 조건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차우찬은 첫 시즌인 지난해 28경기에서 10승7패, 평균자책점 3.43을 올리며 기대치를 채웠다. 비록 승운이 없어 승수가 적었지만, 175⅔이닝을 던지며 풀타임 활약을 펼쳐보였다.

하지만 올시즌 차우찬의 시즌 출발은 좋지 않다. 여러가지 원인을 찾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올초 전지훈련서 팔꿈치 통증 때문에 컨디션을 제대로 끌어올릴 수 없었다. 부상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연습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시범경기 막판에야 구원으로 잠깐 실전에 오를 수 있었다.

정규시즌 로테이션 합류도 다소 늦어졌다. 지난달 31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시즌 첫 등판을 할 수 있었다. 당시에도 승리는 따냈으나, 투구 내용은 썩 좋지 못했다. 5이닝 동안 5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4실점하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두 번째 등판인 지난 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이닝 8안타 6실점으로 패전을 안은 차우찬은 13일 KT 위즈전서 7이닝 1실점으로 컨디션을 찾는 듯했지만, 19일 KIA전에서 5이닝 10안타 8실점으로 또다시 최악의 투구를 하고 말았다.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이 선발 등판한 25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날씨가 따뜻해지니까 좋아지지 않겠나. 항상 본인에게 물어보는데 괜찮다고 한다. 본인이 괜찮다는데 더 이상 물어볼 필요도 없고 믿으면 된다"고 했다. 차우찬 스스로 어느 정도 부담감은 안고 있겠지만 투구 내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좋았을 때의 폼과 구위를 살피며 애를 쓰고 있다고도 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서 차우찬은 마침내 컨디션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았다. 6이닝 동안 4안타 2볼넷을 내주고 1실점으로 틀어막는 깔끔한 투구를 펼친 것이다. 팀이 2대1로 이겨 차우찬은 시즌 3승째(2패)를 챙겼다. 지난 13일 잠실 KT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8.14에서 6.67로 낮췄다.

올시즌 호투와 난조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날 경기서는 구속과 제구력, 경기운영능력에서 모두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3㎞까지 나왔고, 공끝에 힘이 느껴졌다. 자신의 강점이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경기 후 그는 "그동안 직구 구위가 안 나와서 그 부분을 좀 준비했는데 아직 완전치는 않지만 전경기보다는 좋아진 것 같다"면서 "그동안 내 몫을 못했는데 오랜만에 내 역할을 한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LG는 선발 5명 가운데 가장 불안했던 차우찬이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로테이션 운영이 더욱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타구에 정강이를 맞고 타박상을 입었던 타일러 윌슨은 상태가 좋아져 오는 2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