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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 내딘 K리그 '유소년 트러스트', 향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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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이 유소년 클럽 시스템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맹은 지난 2017년 7월 처음 '유스 트러스트'제도를 도입했다. 유소년 클럽 발전은 연맹의 주요 정책 중 하나다. 이 제도의 골자는 2년 마다 각 구단의 유소년 클럽 시스템을 평가해, 육성에 힘쓰도록 하는 것이다. 벨기에, 독일 등은 '더블 패스'라는 회사를 통해 유소년 클럽 시스템을 평가한다. 유소년 클럽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연맹은 이 시스템을 벤치 마킹했고, 국내 실정에 맞는 '유스 트러스트'를 만들었다.

평가는 K리그 22개 구단 산하 66개 유소년 클럽(U18, U15, U12)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총 9개 부문, 68개 영역에 대해 비교, 평가를 실시한다. 세부 평가 기준은 129개로 뉘며, 결과가 정량화 된다. 단순히 평가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연맹은 종합 보고서와 함께 개선점을 각 구단에 전달한다. 컨설팅이 포함된 시스템이다. 장기적으로 구단이 뚜렷한 목표와 방향을 가지고, 유소년 클럽을 운영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연맹은 지난해 10월 종합 보고서를 구단들에 전달했다. 그 결과를 4개 등급으로 구분하여 비교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S등급 4개, A등급 7개, B등급 7개, C등급 4개 팀이 나왔다. 2년 주기로 평가가 이루어진다. 연맹은 보고서를 토대로 4가지 항목에 대해 세부 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구단이 비전과 철학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기적인 승리보다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운영 철학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조직 내 인원 확충도 절실하다. 현재 유소년 클럽에는 평균 2명 이하의 인력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유소년 훈련장, 경기장, 클럽하우스 확보 등도 중요 과제다. '연령별 대회'의 필요성도 대두됐다. 중학교, 고등학교 단위로 대회가 열리다 보니, 1~2학년들은 뛸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이는 선수 개인 능력 향상과 직접적 연관이 있다. 연맹 관계자는 "대부분의 1학년들은 경기를 아예 못 뛴다. 연령별 대회를 하는 게 가장 좋다. 협회에 계속해서 요청하고 있는 부분이다"라고 했다.

무엇보다 구단들이 유소년 클럽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최대 과제다. 연맹은 '유스 트러스트' 평가 결과에 따른 합리적 보상을 고민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작년 평가는 시범 케이스라 볼 수 있다. 다음 결과는 내년에 나오는데, 이에 따라 우수한 팀에 보상을 할 예정이다. 금전적인 게 될 수도 있고, 다른 방안이 될 수도 있다. 이르면 올해 여름 쯤에는 보상 방법이 무엇인지 나올 것 같다. 유소년 클럽 발전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취지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시스템에선 낮은 평가를 받아도 불이익이 없다. 관계자는 "페널티는 따로 없다. 유소년 기본 규정을 어길 시에만 페널티가 주어진다. 현재 유스 트러스트는 유럽리그처럼 유소년 클럽 발전을 유도하는 차원이다. 다만, 엄격하게 해나갈 생각은 하고 있다"고 했다.

결국 구단의 자발적 참여가 우선이다. 여기에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확실한 보상 체계가 필요하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