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감독과 즐라탄이 기싸움을 한다고 들었다. 우리 입장에서는 고맙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준비 중인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의 말이다.
신 감독은 25일 러시아대사관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월드컵 프레젠테이션'에 참석, 50일 앞으로 다가온 대회에 각오를 다졌다.
그는 "지금은 스웨덴과 멕시코 분석 중심으로 하고 있다. 상대의 3월 A매치까지 분석을 마쳤다. 부상 선수도 있고, 복귀하는 선수도 하다. 상대팀 정서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와 예선 1차전에서 맞붙게 된 스웨덴은 최근 감독과 에이스의 기싸움이 한창이다. 유로 2016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최근 "월드컵에서 뛸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대표팀 복귀 의사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얀 안데르손 스웨덴 감독은 "이브라히모비치는 은퇴했다. 복귀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마음이 바뀌었다면, 직접 연락을 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신 감독은 "즐라탄과 스웨덴 감독의 기싸움에 감사하다. 감독이 그런 것 하나하나에 스트레스를 받고, 선수 구상에 고민을 한다. 감독에게 짐을 안기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스웨덴이 고맙다. 즐라탄 문제가 거론되면서 팀이 와해될 수도 있다. 즐라탄 없이 유럽예선을 잘 해왔다. 조직력을 잘 맞춰서 월드컵을 왔다. 상대가 허점이 생길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생각을 밝혔다.
하지만 지금 당장 중요한 점은 우리의 것을 잘 준비하는 것이다. 신 감독은 "대표급 선수들, 크게 말하면 35명 모두를 데이터로 뽑지 않지만 그동안 계속 소집됐던 선수들 피드백을 받아서 확인하고 있다. 사실 지금 컨디션 좋은 것보다 월드컵 가서가 중요하다. 지금 너무 좋은 선수는 오히려 불안하다. 사이클이 계속 좋을 수 없다. 소속 리그, 클럽팀마다 차이가 있다. 선수들을 모아서 한번에 끌어올리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석을 해보니 모든 팀들이 잘한다. 쉬운 상대는 결코 아니다. 그러나 식상한 얘기지만 공은 둥글다. 우리도 충분히 상대를 잘 분석하면 한 번 해볼만 하다.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 상대가 잘하는 부분을 못하게 하고, 우리가 잘하는 부분을 잘하면 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