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중요한 것은 기록이다."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29·인천시청)의 4번째 아시안게임 목표는 명확했다.
박태환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에서 귀국했다. 그는 오사카에서 새해 훈련을 시작한 뒤 1월 중순 호주 시드니로 건너가 본격적인 담금질을 해왔다. "아픈 곳은 없다. 훈련 강도를 높인 지 두 달 됐다. 지금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시기다. 국가대표 선발전은 훈련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후의 훈련 페이스를 정하는 포인트가 될 것 같다." 훈련에 매진한 박태환이 올 시즌 첫 번째 실전 무대에 선다. 그는 27일부터 나흘간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펼쳐지는 2018년 국제대회 수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 출격한다. 박태환은 8월 개막하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극마크를 향해 물살을 가른다. 자유형 100m, 200m, 400m, 1500m 등 네 종목에 참가신청을 했다.
박태환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까지 총 3번의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다. 도하 대회(자유형 200m, 400m, 1500m)와 광저우 대회(자유형 100m, 200m, 400m)에서 2연속 3관왕에 올랐다. 안방에서 열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남자 100m 자유형 은메달, 200m, 400m 자유형, 400m 계영, 800m 자유형, 400m 혼계영에서 동메달 5개 등 총 6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총 20개의 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선수 최다 메달 기록을 경신했으나, 도핑 파문으로 인해 기록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국민의 관심이 자연스레 '명예회복'으로 모아지는 이유다.
하지만 박태환은 덤덤한 모습이었다. 그는 "명예회복도 명예회복이지만, 벌써 4번째 나가는 대회"라면서 "아시안게임 메달도 중요하지만 내 수영 인생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기록이다. 기록이 좋으면 메달색도 좋을 것"이라며 호기록에 초점을 맞췄다.
국가대표 선발전은 시즌 첫 실전 무대인 만큼 향후 기록을 가늠할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박태환은 "지난해 전국체전 후 목과 어깨 상태를 확인한 뒤 뒤늦게 훈련에 돌입했다. 현재는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시점이다. 200m와 400m를 중점적으로 훈련 중이다. 400m는 3분46초대를 기대한다. 아직은 스피드보다 지구력 중점으로 훈련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에는 중국의 쑨양뿐 아니라 어리고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많이 나온다. 나도 아직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선수라는 걸 알릴 수 있는 좋은 해로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박태환은 대회 첫날인 27일 자유형 400m를 시작으로 28일 자유형 100m, 29일 자유형 200m, 30일 자유형 1500m 경기를 치른다. 선발전 후 국내에서 2주 가량 더 머문 뒤 5월 13일 다시 시드니로 돌아가 아시안게임 준비를 이어간다. 이후 6월 7∼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열리는 프로 수영 시리즈에 출전해 경기 감각을 점검할 예정이다. 인천공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