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오는 화요일 KBS '이웃집 찰스' 138회에서는 샹송의 나라 프랑스에서 온 소리꾼 로르를 만나본다.
프랑스에서 안정된 삶을 뒤로 한 채 1년 전 혈혈단신 한국을 찾은 로르. 삼성전자 파리 지사에서 근무하던 어느 날, 동료의 권유로 한국문화원을 우연히 찾은 뒤 판소리에 빠졌다는데.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회계감사 석사 학위까지 취득한 로르는 삼성전자 파리 지사, 코카콜라 등에서 근무한 커리어 우먼이지만 판소리를 배우겠다는 결심 하나만으로 결국 다니던 회사마저 관두고 서울에 왔다. 현재 오전에는 어학당에서 한국어 공부에, 오후에는 판소리 공부에 매진하며 제2의 인생을 그리는 중이다.
하지만 탄탄한 직장에서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던 프랑스 생활과는 달리 한국에선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 찾기 힘든 상황. 로르가 가진 학생 비자는 주 25시간 이상 근무할 수 없어 일자리 찾기가 하늘에 별 따기인데... 프랑스에서 그동안 직장 생활로 벌어놓은 돈을 매일 까먹기만 하고 있으니 한국에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판소리 연습이 끝나면 집까지 50분을 걸어가기도 하고 먹고 싶은 간식도 꾹꾹 참아가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파리에서의 생활보다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하다는데...
파리에 있을 땐 어느 것에도 열정을 느끼지 못했고, 고향인 카메룬에 있는 가족들에게 돈을 벌어서 부쳐야 하기에 마음의 부담감도 컸다는 것. 그러나 이제는 형제들도 장성했고 고향에 계신 어머니도 일을 하고 계셔 로르에게 꿈을 좇으라고 응원해 준다 하니, 한국에 와서야 마음의 안정을 찾은 기본이라고-
그러나 아직 판소리를 배운 지 1년밖에 안 된 로르는 갈 길이 멀다. 타고난 성량과 파워로 초심자 같지 않은 실력을 자랑하지만 한국인도 알아듣기 힘든 판소리 가사 속 고어의 뜻을 이해하고 외우는 것만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닌데 관객을 사로잡는 쇼맨십이 부족하다는 평가까지 받은 로르. 급기야 판소리 선생님은 로르의 실력 향상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리는데... 몸짓, 표정과 부채 등으로 판소리의 극적인 상황을 실감나게 그려내는 '발림'을 완벽하게 마스터해야만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릴 판소리 무대에 세워주겠다는 것! 생에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잡기 위해 로르의 특훈이 시작되는데... 과연 로르는 꿈의 무대에 설 수 있을까?
프랑스에서 온 소리꾼 로르의 한국 적응기 '이웃집 찰스' 138회는 4월 24일 화요일 저녁 7시 35분, KBS 1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sj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