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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석-최진행-장성우, 팀은 잘 나가는데 희미한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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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찾아온 지 오래지만, 아직 봄 기운을 느낄 수 없다. 2018년 시즌이 개막해 3주가 지났는데도,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이 희미한 주축 타자들이 있다. 타격에 등락이 있다고 해도 선수 본인은 물론, 소속팀도 답답한 침체다. 핵심 전력이다보니 아쉬움이 더하다.

만년 하위권팀 한화 이글스는 요즘 신바람을 내고 있다. 시즌 초반 주춤하다가, 지난 주말 3위로 도약했다. 최근 몇 년 간 드리웠던 그늘을 걷어내고, 밝은 분위기로 상승세를 탔다. 그런데 주전 유격수 하주석은 아직도 한겨울이다.

16일 현재 17경기에서 타율 1할9푼7리(66타수 13안타), 1홈런, 6타점. 이글스가 반등하는 동안 힘이 되지 못했다. 4월, 10경기 타율이 1할3푼2리고, 이 기간에 삼진 15개를 당했다. 최근 3경기에선 12타수 무안타에 삼진 7개를 당했다. 15일 삼성 라이온즈전 땐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경기 내내 벤치를 지켰다. 시즌 타율도 낮지만 찬스에선 더 무기력했다. 득점권 타율이 1할5푼8리다.

10경기에서 1할3푼8리(29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한화 주장 최진행은 부상이 아니라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 부진이 계속되자 한용덕 감독은 그를 지난 14일 1군 명단에서 제외했다. 한 감독은 "1군 출전이 어렵다면 차라리 2군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최진행은 34타석에서 17번이나 삼진으로 돌아섰고, 찬스에서 매번 실망을 남기며 물러났다. 득점권에서 10타수 무안타, 삼진 7개다. 이쯤되면 1군에 남아있을 명분이 없다.

침체에 빠진 삼성 타선은 기둥 하나가 빠져있다. 3번 타자 구자욱이 지난 6일 옆구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당초 열흘 뒤면 돌아올 수 있다고 봤는데, 빨라야 5월 초가 돼야 복귀가 가능하다고 한다. 김한수 감독이 시즌을 구상하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돌발 악재다.

부상 전에도 구자욱은 중심 타자 역할을 못 했다. 11경기에서 홈런없이 타율 2할1푼3리(47타수 10안타), 3타점에 그쳤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평균 타율 3할3푼2리-465안타-46홈런을 기록한 핵심 타자의 부진, 공백이 너무 커 보인다.

같은 팀의 박해민도 초반부터 계속해서 바닥을 헤맸다. 19경기서 타율 2할3리(64타수 13안타), 1홈런, 2타점, 4도루. 타격 부진으로 인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까지 했다. 15일 한화를 상대로 4타수 3안타(1홈런)를 때려 모처럼 이름값을 했는데, 삼성 사람들은 이를 계기로 그가 씩씩하게 일어서길 바라고 있다.

팀 타율 1위 KT 위즈(2할9푼3리)에선 포수 장성우가 울상이다. 그는 17경기에서 타율 1할4푼3리(35타수 5안타), 1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기대에 한참 부족한 활약이다. 최근 7경기에선 10타수 1안타로 최악을 찍었다. 3월 28일 SK 와이전스전에서 첫 홈런을 때린 후 대포 가동도 멈췄다. 활발하게 터지고 있는 팀 타선과 극명하게 대조가 되는 부진이다.

그들은 언제 최고의 모습으로 돌아올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