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전 한국전력 감독(54)이 1년 만의 코트로 돌아온다. 혁신을 시도하려는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의 지휘봉을 잡는다.
우리카드는 3일 신 감독이 팀 사령탑을 맡기로 했다고 전했다.
현역시절 최고의 세터로 이름을 날렸던 신 감독은 1996년 삼성화재 코치로 지도자 인생에 발을 내밀었다. 이어 남자국가대표팀 코치를 거쳐 2004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사령탑에 오르면서 첫 프로 감독이 됐다.
3년간 LIG손보를 이끌었던 신 감독은 2009년부터 대한항공 인스트럭터와 코치, 감독대행을 거쳐 2010년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을 맡았다.
신 감독은 탁월한 지도 역량을 펼친 끝에 2010~2011시즌과 2011~2012시즌 연속 대한항공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기도 했다.
시즌 중 경질되는 아픔도 겪었지만 신 감독은 꾸준하게 러브콜을 받았고 2013년 한국전력에서 다시 감독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당시 신 감독은 권위의식을 내려놓고 선수들과의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한국전력을 2016~2017시즌 플레이오프로 이끌기도 했다.
지난 1년간은 야인으로 지냈다. 그러나 프로 팀 지휘봉을 잡았을 때만큼 바빴다. 한국중고배구연맹과 협의해 사재를 털어 '신영철 세터 상'을 만들었다. 오는 7월 대통령배 대회부터 미래 유망한 남자 고교 세터 중 1명에게 수상하기로 했다.
그리고 1년 만의 코트에 복귀했다. 행선지는 우리카드였다. 우리카드는 2013~2014시즌 4위를 한 것 빼곤 만년 하위팀이란 불명예에 휩싸였다. 올 시즌 역시 7팀 중 6위에 그쳤다. 외국인공격수 파다르는 '소년가장'이었다. 최홍석 한선정 나경복 등 국내 선수들이 공격을 분산시켜주지 못하면서 밸런스가 깨지고 말았다.
또 자유계약(FA)를 통해 삼성화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센터 박상하의 공백을 메우는데 실패했다. 때문에 우리카드는 대대적인 팀 리빌딩과 시스템 개혁으로 반전을 꿈꾸고 있다. 우리카드는 이 개혁을 잘 이뤄낼 수 있는 적임자로 신 감독을 택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