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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우 감독 '맞춤 타선 전략', 넥센전도 적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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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최근 승부수는 '타순 변화'다.

부진 탈출을 위한 변화였다. 마운드 뿐만 아니라 타선까지 침체된 최악의 상황이 이어졌다. 손아섭 한동희가 그나마 제 몫을 해줄 뿐 나머지 선수들은 답답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상대 투수를 고려한 '맞춤 타선'을 통해 돌파구를 만들어가고자 했다. 지난 7일 LG 트윈스전에서는 2번 타순에 김동한을 넣고 민병헌에게 5번, 김문호를 6번에 배치했다. 좌완 차우찬을 고려한 이 타순은 7대2, 롯데의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안겼다.

조원우 감독의 '맞춤 타선'은 10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도 효과를 발휘했다. 이날 조원우 감독은 좌타자 김문호 손아섭 채태인을 1~3번 타순에 올렸고 이병규를 5번에 배치했다. 상위-중심 타선에 좌타자들이 대거 포진했다. 우완 언더핸드인 넥센 선발 한현희를 공략하기 위한 묘수였다. 한현희는 우타자를 상대로 앞선 두 경기서 1할1푼1리의 피안타율을 기록했으나 좌타자에는 4할2푼9리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했다. 조 감독은 10일 넥센전을 앞두고 "당분간은 상대 투수 성향에 따라 타순을 조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상대 성향에 따라 바꿀 생각이다. 고정 타순으로 갈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노림수는 적중했다. 채태인은 이날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으로 승리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2-2 동점이던 5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역전 솔로포를 쏘아 올렸고 3-3 동점이 된 7회말에도 선두 타자로 나와 넥센의 허를 찌르는 3루쪽 번트로 상대 송구 실책을 묶어 2루까지 진루, 번즈의 2루타로 롯데가 결승점을 뽑아내는데 기여했다. 2번 손아섭도 2안타를 만들어냈고 5번 이병규는 홈런 1개에 볼넷 2개를 골라내며 넥센 마운드를 괴롭혔다. 넥센 선발 한현희는 이날 8개의 안타 중 5개를 롯데 좌타자들에게 내주면서 약점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조원우 감독의 '맞춤 타선 전략'은 이번에도 성공적이었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