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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Live]윤덕여호,'亞최강'호주와 0대0무...1년전 평양투혼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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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호(FIFA랭킹 16위)가 '아시아 최강' 호주(FIFA랭킹 6위)를 상대로 값진 승점을 따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 2시 요르단 암만 킹압둘라Ⅱ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8 요르단여자축구아시안컵 B조 1차전 호주를 상대로 0대0으로 비겼다..

윤 감독은 호주를 상대로 4-1-4-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베테랑 공격수 정설빈이 원톱으로 나선 가운데 한채린-지소연-이민아-이금민이 2선에 포진했다. 미드필더 이영주가 원볼란치로 공수의 중심을 잡는 가운데 장슬기-임선주-김도연-조소현이 포백라인에 포진했다. A매치 6경기째인 수문장 윤영글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사만사 커, 리사 드 반나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상대로 철벽 수비가 절대적인 호주전에서 전문 풀백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다. 윤 감독은 멀티플레이어 '캡틴' 조소현을 포백라인 오른쪽 수비수로 내세웠다. 왼쪽 풀백으론 패기만만한 젊은 피, 북한전에서 골을 터뜨린 공수 겸용 장슬기가 나섰다. 국가대표팀과 인천 현대제철에서 줄곧 센터백 호흡을 맞춰온 헌신적인 베테랑 김도연-임선주가 중앙수비로 호흡을 맞췄다.

초반부터 한국은 강한 압박으로 밀어붙였다. 전반 5분 한채린의 코너킥을 시작으로 주도권 다툼에서 밀리지 않았다. 전반 5분 '호주 에이스' 샘 커가 문전으로 쇄도하자 베테랑 센터백 김도연이 필사적으로 걷어냈다. 역대전적 2승1무12패, 2010년 10월 23일 피스퀸컵 결승(2대1승) 이후 한번도 이기지 못한 호주를 상대로 "머리가 깨져도 좋다"는 독한 투혼, 찰거머리 같은 압박으로 맞섰다. 2006년 10월 피스퀸컵 캐나다전을 통해 15세 8개월에 '최연소' A매치에 데뷔한 11년 6개월동안 여자축구를 위해 헌신한 지소연이 이날 A매치 100경기,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에이스의 몫을 톡톡히 해내며 바지런히 움직였다. '캡틴' 조소현이 특유의 압박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전반 29분 이민아를 걷어찬 헤일리 라소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파주NFC와 암만 현지에서 3주간 호주를 염두에 둔 맨투맨, 세트피스 수비 훈련이 통했다. 전반 35분 장슬기의 프리킥이 이금민의 머리를 정확히 맞혔지만 슈팅은 불발됐다.

전반 38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협업 수비는 인상적이었다. 너나 할 것없이 필사적으로 볼을 걷어냈다. 전반 40분 지소연이 헤일리를 막아서다 프리킥을 내줬다. 문전에서 수비수들이 머리와 온몸으로 걷어낸 볼을 이민아가 안전하게 클리어링했다. 수차례 연습한 세트피스 수비가 빛을 발했다. 전반 44분 버트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훌쩍 넘겼다. 호주는 7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유효슈팅은 1개에 그쳤다.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윤 감독은 한채린 대신 전가을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대한민국 선수 최초로 호주리그를 경험한 백전노장, 전가을을 믿고 썼다. 뜻대로 공격이 이뤄지지 않자 조급해진 호주의 플레이가 거칠어졌다. 후반 6분 이민아가 허벅지를 밟혀 쓰러졌지만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후반 28분 교체투입된 리사 드반나를 대신해 투입된 키아 사이먼의 헤딩슈팅을 윤영글이 안전하게 잡아냈다. 후반 32분 프리킥 찬스에서 샘 커가 문전으로 헤딩을 떨궜으나 타점이 맞지 않았다. 커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후반 44분 사이먼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겼다. 후반 추가시간 호주의 세트피스에서도 한국은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한국은 2011년 중국에서 열린 런던올림픽예선전(1대2패) 이후 호주전 4연패 끝에 첫 무승부를 기록하며 첫경기에서 귀한 승점 1점을 따냈다. 지난해 FIFA랭킹 1위 미국을 상대로 1대0으로 승리한 아시아 최강, 피지컬과 스피드에서 앞선 호주를 상대로 패기와 투혼, 하나된 조직력으로 첫경기에서 값진 무승부를 얻어냈다.

요르단여자아시안컵은 2019년 프랑스월드컵 출전권이 걸린 대회다. 아시아 8개국이 A-B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조 1-2위가 준결승, 결승에 나선다. A조는 개최국 요르단(FIIFA랭킹 51위), 중국(17위), 태국(30위), 필리핀(72위), B조는 한국(16위), 일본(11위), 호주(6위), 베트남(35위)으로 편성됐다. 아시아 강호들이 집중된 B조는 죽음의 조다. '조2위' 전쟁이 피를 말린다. 5위 내에 들면 월드컵 본선행이 확정되지만, 윤덕여호는 자존심을 건 축구전쟁에서 4강 이상을 목표 삼았다. 베트남전 이전에 4강행, 월드컵 2회 연속 진출을 조기확정 짓겠다고 약속했다. 첫경기 호주전에서 값진 승점을 따내며 약속을 지켰다.

한국은 이제 일본(10일 밤 10시45분), 베트남(13일 밤 10시45분)과 차례로 맞붙는다. 직전 경기에서 일본은 B조 최약체 베트남을 4대0으로 이겼다. 한국은 호주, 일본을 상대로 1승1무 이상의 성적, 전경기 승점을 목표 삼았다. 윤 감독은 "첫경기 호주전 결과에 따라 일본전도 분위기를 탈 수 있다"고 했었다. 지난해 FIFA랭킹 4위까지 찍었던 호주의 눈부신 상승세속에 한국의 무승부를 예견한 이는 많지 않았다.

정확히 1년전, 2017년 4월 7일, 북한 평양에서 '안방 강호' 북한과 1대1로 비기며, '조1위' 기적을 쓴 윤덕여호가 또 한번 해냈다. 첫 단추를 잘 꿰었다. 암만(요르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