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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 vs 듀브론트, 시즌 첫 엘롯라시코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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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러 윌슨과 펠릭스 듀브론트가 맞붙는다.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승리를 일궈낼 선수는 누구일까.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6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 모두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만나게 됐다. 5일까지 LG는 3승7패로 9위, 롯데는 1승9패로 10위에 머물러있는 하위권 팀들이다.

주중 시리즈 결과도 참혹했다.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를 상대해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듯 했던 LG는 주중 두산 베어스를 만나 2경기에서 2패를 했다. 롯데도 마찬가지다. 시즌 첫승을 마침내 거두며 연패를 끊는듯 했는데 주중 한화 이글스를 만나 2경기 모두 졌다. 두 팀 모두 내상이 치명적이었다. LG는 두산과의 첫 경기였던 3일 경기에서 9회 극적인 동점을 만들고도 연장에서 불펜이 무너지며 패했고, 여파는 이튿날까지 이어졌다. 롯데 역시 3일 경기에서 마운드가 완전 붕괴된 후 타자들이 점수를 만들어 어렵게 쫓아갔지만, 불펜이 다시 무너지며 11대17로 패했다. 이튿날 역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대7 1점 차 패배를 추가했다.

두 팀에게 찾아온 우천 순연 휴식은 반가웠다. 안좋은 흐름을 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중부 지방에 비가 내리면서, LG와 롯데 모두 경기가 취소됐다. 경기 후 부산으로 이동 예정이었던 LG 선수단은 예정보다 빠른 오후에 출발해 휴식을 충분히 취하게 됐고, 대전 원정을 마무리하고 홈으로 돌아간 롯데도 마찬가지였다. 일단 연패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한 템포 쉬어간다는 의미가 있었다.

분위기가 좋지 않은 두 팀의 대결에서 첫 스타트는 외국인 투수들이 끊는다. LG는 6일 선발로 윌슨을 예고했고, 롯데는 듀브론트가 출격한다. 선발 안정감만 놓고 보면 LG가 앞선다. 윌슨은 저조한 득점 지원과 야수 실책 등 아쉬움이 있었지만, 앞선 두번의 등판에서 좋은 구위를 보여줬다. 반면 듀브론트는 아직 불안함이 있다. 1선발 요원으로 데려왔지만 2경기에서 4이닝 5실점, 6이닝 5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제구 난조로 볼넷을 내주고,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연타를 맞는 패턴의 반복이었다. 롯데는 아직까지 선발승이 없다. 듀브론트가 이 고민을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까지 있다.

서로를 잡아야 반등에 성공할 수 있다. '엘롯라시코'로 불릴 만큼 LG와 롯데의 만남은 그동안 숱한 드라마틱한 승부를 만들어왔었다. 외국인 투수들이 출격하는 가운데, 먼저 웃는 팀은 어디일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