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프로야구는 신나는 관중몰이로 시작됐다. 24일 5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전이 펼쳐졌다. 5개 구장 중 4개 구장이 만원관중, 역대 개막전 두번째 최다관중이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풍성했다. 신인 강백호의 2018시즌 1호홈런, 돌아온 박병호, 대만 출신 1호 왕웨이중 호투, 여기에 하위 3팀이 상위팀을 보란듯이 잡아낸 하극상까지.
잠실구장(삼성 라이온즈-두산 베어스), 인천 문학구장(롯데 자이언츠-SK 와이번스), 창원 마산구장(LG 트윈스-NC 다이노스), 광주구장(kt위즈-KIA타이거즈) 4곳은 만원관중이었다. 고척스카이돔(한화 이글스-넥센 히어로즈)은 1만7000석중 1만5055명이 들어왔다. 총 9만6555명으로 개막전 역대 2위 기록이다. 개막전 역대 최다관중은 2009년 4월 4일로 9만6800명이었다. 팬들의 야구에 대한 갈증은 꽃샘추위, 미세먼지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신인들의 활약은 역대급을 예상케하고 있다. 신인 2차드래프트 전체 1위로 입단한 kt 강백호는 데뷔 첫 타석에서 지난해 20승 투수 헥터 노에시(KIA)를 상대로 홈런을 뽑아냈다. 1998년 롯데 조경환(고려대 졸업) 이후 신인 데뷔 첫타석 홈런은 두번째, 고졸 신인으론 강백호가 첫 번째였다. 홈런 내용은 더 기가 막혔다. 강백호는 밀어쳐서 좌월 홈런을 만들어냈다. 19세 신인답지 않은 대단한 파워였다. 롯데 자이언츠 신인 내야수 한동희도 SK전 첫 타석에서 우월 2루타를 신고했다. 한화 신인 좌완 박주홍은 넥센전에 중간계투로 등판 ⅔이닝 무실점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두산 곽 빈도 ⅓이닝 무안타 1탈삼진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돌아온 홈런왕 넥센 박병호는 한화전에서 멀티히트를 만들어내며 팀의 6대3 승리를 도왔다. 박병호는 개막을 앞두고 적잖은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쏟아지는 관심에 다소 예민해진 상태였다.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컸을법도 하지만 5타수 2안타로 무난한 출발을 했다. 한화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의 150km대 강속구 공략에도 큰 무리가 없었다. 국내 팬들에게 완전한 복귀를 알린 셈이다.
2년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넥센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는 친정팀인 한화를 상대로 6⅔이닝 9안타 3실점(2자책) 선발승을 따냈다. 한화와 로저스의 기묘한 인연은 계속될 전망이다.
대만 출신 NC 왕웨이중은 LG전에서 7이닝 6안타 6탈삼진 1실점 선발승을 거뒀다. 대만에서 7개의 언론사가 방한 취재를 했다. 부담감을 이겨내고 첫단추를 제대로 뀄다. 최고구속은 152km를 찍었다. 의미있는 첫 등판이었다.
아직 1경기지만 팬들은 박진감을 느꼈다. 전년도 꼴찌 kt는 디펜딩 챔피언 KIA를 5대4로 따돌렸고, 전년도 9위 삼성은 지난해 2위팀 두산을 6대3으로 제압했다. 지난해 5위 SK도 지난해 3위(정규리그)였던 롯데에 6대5 승리를 거뒀다. 더 치열한 페넌트레이스를 예고하는 신호탄이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