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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논란의 문제작vs열연의 수작..'리턴' 단짠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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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각종 논란과 배우들의 열연이 공존했던 '리턴'이었다. 새드엔딩으로 마무리된 '리턴'은 시작부터 끝까지 '단짠'이 있는 작품으로 남았다.

지난 1월 '고현정의 작품'으로 시작했지만, 3월에는 '박진희의 작품'으로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리턴'(최경미 극본, 주동민 연출)이었다. 가장 큰 사건들만 열거해도 수위논란과 표절논란, 주연교체 논란 등 한 드라마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각종 논란들이 '리턴'을 뒤덮었다. 촉법소년에 대한 정의를 생각하고, 처벌 수위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보겠다는 출발은 좋았지만 이를 그려내는 과정에서 일부 시청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장면들도 등장하며 '리턴'은 진정한 '문제작'으로 떠올랐다.

시작부터 '리턴'은 표절논란에 휩싸였던 작품이다. 미국의 스릴러 영화인 '더 로프트 : 비밀의 방'(2015)이 떠오른다는 것이 이유였다. '더 로프트'와 '리턴'의 유사점을 따져보자면 재력을 가진 친구들이 펜트하우스를 아지트로 만들어 밀회를 즐긴다는 것. 특히 등장인물 중 한 명의 내연녀가 시체로 발견되며 이를 둘러싼 법적공방이 펼쳐지고 여기서는 변호사 대신 형사가 살인사건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것이 주요 줄거리다. '리턴'에서는 악벤져스 4인방 강인호(박기웅), 오태석(신성록), 김학범(봉태규), 서준희(윤종훈)가 펜트하우스를 공유하고 또 그들 사이의 인물인 염미정(한은정)이 살해당한 장면이 전파를 타며 이 스릴러가 시작됐다. 시청자의 눈으로 보기에 이는 유사를 넘어 '표절이 아닐까'하는 의심까지 들게 했지만, SBS는 살인사건에 대해 "전달하려는 메시지나 스토리 상의 역할이 영화와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해명으로 위기를 넘겼다.

이후 전개는 파격이었다.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들이 여과 없이 등장했고, 이 드라마가 과연 15세 미만 청소년 관람 불가의 시청 등급에 적합한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폭력에 마약에 선정적인 장면이 줄을 이었고 악벤져스의 열연은 더 빛을 발했다. 여성에 대한 인식도 문제가 됐다. 자신들이 하는 게임에 여성을 상으로 걸고 여성이 거부하자 와인잔으로 머리를 단번에 내리치는 모습 등은 '시대를 역행했다'는 비난도 피할 수 없었다. 이뿐만 아니라 분신을 시도하거나 방화하거나, 엽총으로 머리를 쏴 죽이거나, 또는 친구의 머리를 돌과 트로피 등으로 내리치는 모습 등이 '15세 관람가' 등급으로 버젓이 방송되며 논란을 키웠다. 결국 '리턴'은 방송통신심이위원회에서 법정제재인 경고 조치를 받았다.

주연 배우가 교체되는 사건은 '리턴'의 논란사에 길이 남을 '작품'이었다. 난달 초 고현정과 주동민 PD가 갈등을 빚었던 사실이 알려졌고, 이와 동시에 고현정이 '리턴'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하며 제작 파행을 빚었다. 배역이 삭제되느냐, 대체 배우를 찾느냐 등의 고민 끝에 대체 배우인 박진희가 합류해 촬영을 끝까지 마쳤지만, 갈등을 최종적으로 봉합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SBS에 가해졌고, 무거운 책임감 하나로 촬영에 임했던 박진희에게도 네티즌들의 무분별한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 모든 악재를 뚫고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촬영에 임한 배우들이 있었기에 '리턴'의 마지막회도 볼 수 있던 것. 악벤져스로 불리는 4인방의 연기는 두고두고 회자될 정도로 훌륭했다. 선정성 논란과 폭력성 논란 등이 발휘될 수 있던 것도 이들이 연기를 실감나게 해줬기 때문. 충격적인 스토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이끌어갔던 배우들의 열연만큼은 시청자들에게 오래 남을 예정이다. 또 중간 투입돼 적응도 되기 전 열연을 펼쳐야 했던 박진희 역시 박수 받아 마땅하다. 임신 5개월의 배우에게 갑작스러운 드라마 출연은 쉽지 않았을 터. 게다가 '대타 출연'이라는 부담감까지 떠안은 채 힘든 결정을 내렸기에 시청자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특히 박진희는 드라마가 진행되는 내내 아이를 잃은 엄마의 가슴 찢어지는 모성애를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으로 그의 투입에 불만을 가졌던 일부 시청자들의 마음도 다시 돌려올 수 있었다.

단짠이 있었던 '리턴'이었다. 시청률을 널을 뛰었지만, 결국엔 16%대 시청률을 사수하기도 했다. 14%대와 15%대 시청률, 그리고 16%대의 시청률을 계속해서 유지했다는 것 또한 '리턴'이 가져도 될 자부심. 수목극에서 유일하게 10%대 시청률을 달성하는 등 경쟁작들과의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리턴'은 이제 포상휴가 하나만을 남겨두고 있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불참하지만, '리턴' 팀은 오는 26일 베트남 다낭으로 포상휴가를 떠난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