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한화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두산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장단 14안타를 집중시켜며 14대2 대승을 거뒀다. 슈퍼 방망이 중심엔 박건우와 김재환이 있었다. 이날 김재환은 시범경기 첫 홈런을 신고하며 변함없는 활약을 예고했다. 이날 두산은 0-2로 뒤진 4회말 대폭발했다. 그 중심에 2번 허경민의 좌익선상 2루타에 이어 2사 2루서 5번 양의지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5회에는 박건우의 3점 홈런, 김재환의 투런 홈런이 연이어 터졌다. 박건우의 시범경기 2호포, 김재환은 6경기 만에 제대로 손맛을 봤다.
6회에도 두산의 공격력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6번 파레디스부터 최주환 국해성의 연속안타와 2연속 볼넷, 상대 외야실책까지 곁들여 한화 마운드를 무너트렸다. 두산은 6회 무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한화 세번째 투수 이태양까지 마구 두들기며 추가점을 쌓았다. 두산은 6회 타자일순하며 무려 8점을 더했다. 박건우는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김재환 역시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최주환은 2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경기후 김태형 두산 감독은 "타자들이 조금씩 타격감을 찾고 있다. 박건우 김재환 최주환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불펜투수들도 안정감 있게 던졌다"고 말했다. 김재환은 "시범경기 들어 너무 강하게 치려했다. 오늘은 가볍게 치고, 컨택트 위주의 스윙을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개막에 앞서 늘 불안감이 있다. 하지만 차질없이 준비를 하겠다. 올시즌 개인성적 보다는 팀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이날 두산 선발 곽 빈은 2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앞선 시범경기 등판(롯데전) 3이닝 5안타 3실점에 이어 눈에 띄는 피칭은 아니었다. 하지만 롯데전 151km에 이어 147km의 빠른볼을 전광판에 찍었다. 김태형 감독은 대담한 피칭에 점수를 주며 1군 엔트리 합류를 시사했다.
21일은 마지막 시범경기다. 한화는 송은범, 두산은 유희관이 선발출격한다. 송은범에게는 1군 잔류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고, 유희관은 두번째 시범경기 등판이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