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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기자회견]'패럴림픽 사상 첫金'신의현"이번 아니면 죽는다는 각오로..."[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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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니면 죽는다는 각오로 달렸다."

'대한민국 최초의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아름다운 철인' 신의현(37·창성건설)이 감동의 금메달 소감을 밝혔다.

17일 오후 4시 강원도 평창선수촌에서 열린 금메달 기자회견, 신의현이 소속사 창성건설 대표인 배동현 한국선수단장, 캐스퍼 대표팀 감독과 나란히 취재진 앞에 나섰다.

신의현은 17일 강원도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7.5㎞ 좌식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이 1992년 알베르빌 패럴림픽에 첫 출전한 이후 무려 26년 만에 나온 값진 금메달이다. 신의현은 11일 크로스컨트리 15㎞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인 동메달을 선사한 데 이어 이날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첫 금메달, 첫 멀티메달의 기록을 함께 썼다.

기대를 모았던 바이애슬론 종목에서 잇달아 5위권에 머문 후 심기일전했다.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신의현은 크로스컨트리 7.5 ㎞ 레이스를 앞두고 "이번 아니면 죽는다는 각오로 달렸다"고 했다. "밤에 자면서도 이를 갈았다"고 했다. '직진남'의 강인한 승부욕은 기어이 기적을 썼다. 아래는 대한민국 최초의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신의현의 기자회견 전문이다. 평창=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신의현]금메달 소감?

▶많은 응원 덕분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바이애슬론에서 사격 못해서 어제 잠이 안왔다. 그걸 잊고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있었다. 감사드린다.

-[신의현]7.5km 금메달 예감 하셨는지

▶예감 못했다. 이번 아니면 죽는다는 각오로 임했다.

-[배단장]창성건설 소속팀 대표이자 한국선수단장인 배단장님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감사드리고 싶은 분은?

▶제일 감사한 것은 신의현선수다. 최선 다해 준비해줬다. 누구보다 의지 갖고 훈련에 임했다. 짧은 시간내에 전세꼐 1등이 됐다. 신의현 ㅅ너수와 가족에게 고맙다. 장애인체육회 ,캐스퍼 감독 저희 노르딕연맹의 많은 직원, 코칭스태프 ,트레이너 선수들 하나가 돼 열심히 했다. 꿈만 같다. 따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실제로 금메달 나니까 실감이 안난다. 얼떨떨하다. 신의현선수에게 고맙다.

-[신의현] 휠체어농구, 하키 등 여러 종목하다가 좋은 결과를 얻었다. 장애인체육의 상징적 존재가 됐다. 앞으로 계획은

▶다른 종목핸드사이클도 하고 있다. 노르딕스키와 병행할 것이다. 노르딕스키 후배를 키우고 싶다. 동계패럴림픽에서 노르딕에서 좋은 결과 있도록 후배 양성 하고 싶다. 베이징까지 출전하면서 후배들 알려주고 싶다.

-[신의현]어머니께 하고 싶은 말?

▶어머니가 제가 사고 나서 마음고생 많이 하셨다. 결혼 못할까봐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눈 못감으실까봐… 그래서 결혼도 하고 열심히 사는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이제 금메달까지 땄으니, 남으신 여생 행복하게 살고, 저도 효자 되겠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캐스퍼 감독]한국 대표팀 맡고 어려운 점도 있으셨을 것같다. 신의현 금메달을 돌아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17년 1월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마지막 월드컵 시즌이었다. 신의현은 눈 위에서 팀 리더이자 일상생활에서도 늘 모범이 되는 선수였다. 미국 전훈, 작은 집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눈 것이 모멘텀이에서 우리는 오늘의 금메달은 신의현 뿐 아니라 스태프, 모든 고생한 이들의 성취다. 장애인체육회 감독직 제안 감사하다. 배동현 단장님 지원에 물심양면 지원에 감사드린다. 28년동안 IPC에서 노르딕스키에서 금메달을 따려면 얼마나 큰 노력이 필요한지 알고 있다. 신의현 선수든 지난 1년간 최선을 다했다. 이렇게 빨리 금메달을 딴 케이스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다. 정말 놀라운 일을 해낸 것이다.

-[배단장]대한민국 패럴림픽선수단장으로서 장애인체육을 위한 계획은?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장애인체육에는 많은 감동, 멋진 장면이 있지만 응원이 부족할 때도 이었다. 이번 평창패럴림픽에서 정말 많은 국민 여러분들이 응원해주셨다. 그 감동으로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도 응원해주신다면 오늘 신의현 선수가 금메달을 땄듯이 많은 분들께 감동 전해줄 수 있을 것이다.

[신의현]골인하기전에 2위와 간격이 좁혀졌다. 금메달은 언제 알았나?

▶주행 당시 5초 차이라고 했다. 내가 5초 뒤지는 줄 알았다. 따라잡으려고 열심히 했다. 들어오기 직전까지 1위인 줄 몰랐다. 2위인 줄 알고 들어왔다. 전광판 보니까 맨 위에 태극기가 있더라. 1위구나. 들어오자마자 단장님께서 눈물을 보이셔서… 바이애슬론 때 사격이 안돼서 마음고생 많이 했다. 어제 이를 좀 갈았다. 이갈면서 잤다.

-[신의현]다른 선수가 넘어질 때 신의현 선수 부인이 아이에게 놀라지 말라고 너희 아버지는 저것보다 훨씬 더 많이 넘어졌어, 그래서 저기까지 올라간 거야라고 했다더라. 지혜로운 부인을 두신 것같다.

▶전화통화하면서 넘어진 거라든지 세세한 이야기는 다 하지 않아도, 이야기한다. 대회때 유튜브로 봤을 것이다. 그렇게 많이 넘어지지 않았다. 조금 넘어졌다. 응원 열심히 해주고 부담 안주려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해준다. 제가 여자복은 있는 것 같다.

-[캐스퍼 감독]신의현이 노르딕스키에 입문한 지 채 3년도 안됐다. 3년도 안된 선수가 금메달 딴 비결은?

▶매일 모든 면에서 최선을 다했다. 얼마나 스키와 사격에 투자했는지 헤아릴 수 없다. 스키를 몸에 맞추는 세세한 부분에 최선을 다했다. 성공비결은 여기(가슴을 가리키며)에 있다. 다른 데 있지 않다. 그의 가슴속 열정이 만든 것이다. 나는 뒤쪽에 있는 라운지에서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코치들과 봤다. 1번째 바퀴 눈이 튀어나올 만큼 집중했다. 틀린 거싱 하나고 없었다. 2번째 바퀴 톱5 선수들과 타이트한 격차로 경기를 진행했다. 결국은 승리했다. 정말 놀라운 레이스였다. 놀라운 결단력을 가진 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줬다.

-배동현 단장님은 행복한 포상금을 주게 됐다. 신의현 선수는 포상금으로 뭘 하고 싶은지.

▶[배 단장]이렇게 포상금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생겨서 누구보다 행복하다. 입촌식 때 약속했던 이유도 의욕 가지고 더 열심히 잘하자는 의미로 조심스럽게 시작했다. 금메달 따고 포상금 주게 돼 기쁘고 너무 좋다.

▶[신의현] 단장님이 포상금 말씀하셨는데 그 생각 안하고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다. 뭘하겠다는 생각도 안했다. 경기에 집중하고 메달을 딴다는 생각뿐이었다. 아기엄마와 의논해서 좋은 데 쓰겠다.

-금메달 후보로 꼽히면서 바이애슬론 사격 실수도 나왔다. 압박감이

▶사격은 트레이닝, 경험이 많이 필요하다. 경험이 많지 않고 그래서 올림픽 초보한테는 메달이 힘들구나 체념도 많이 했다. 그래도 앞으로 총쏘는 연습 열심히 하자 생각했다. 마지막 크로스컨트리에서 이것 못하면 죽는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

-경기수가 많았다. 어떤 각오로 끝까지 완주했는지.

▶주행이 자신 있었고 사격만 된다면 바이애슬론도 주행이 자신 있어서 다 출전했다. 하루에도 5~6시간 50~60km 타기 때문에 일주일, 이틀 하고 하루 쉬고 하는 것이 충분히 체력이 된다고 생각했다.

-[신의현]한국 최초의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금메ㅏ

▶그동안 열심히 노력했다. 금메달 따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올림픽 무대가 꿈이었다. 막상 따게 되니까 실감이 좀 안난다. 목에 걸어봐야 알 것같다.

-[캐스퍼]대한민국 첫 금메달리스트 만든 감독의 소감은?

▶오늘은 대한민국 스포츠의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좋은 선수를 발굴해서 잘 지원해서 좋은 결과를 냈다. 신의현이 해낸 일이 정말 자랑스럽다. 신의현에게 감사한다. 우리가 같이 놀기도 하고 이야기하던 시간들이 많이 생각난다.

-[신의현]금메달리스트로서 패럴림픽 이후 관심을 당부하는 한말씀해주신다면

▶패럴림픽이 좋은 계기가 됐다. 평창패럴림픽을 통해 장애인체육은 더욱 좋아질 것이다. 선수들 스스로 더 노력하면 더 좋아질 것이다.

-[신의현]3년전 노르딕 스키 시작할 때 목표는?

▶처음 대회 나가기 전에는 자신감이 있었다.첫 러시아대회에서 잘하는 선수들 붙어보니까 쉽지 않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잘하는 선수들 좌식 스키와 타는 모습을 보면서 따라하려고 했다. 많이 연구해서 좋은 결과 있었다.

-특전사 출신이라고?

▶아니다. 그냥 특공대 나왔다.

-건강한 청년이 몸이 불편한 상황을 처음에 상상도 못했을 것같다. 운동해서 패럴림픽 금메달 따는 날이 올 거라 생각 못했을 것 같은데.

▶다치고 나서는 그런 생각 못해봤다. 운동선수 생각도 못해봤다. 3년 정도 방황하고 친구 사촌형 소개로 농구 시작하면서 장애인선수들과 어울리면서 마음이 통했다.

-3년간 힘든 시간 보냈다. 아직 세상에 나오지 못한 장애인들에게 응원의 한말씀 부탁드린다.

▶일단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다. 팔자려니 생각하고 그냥 했다. 나는 정말 팔자라고 생각했다. 잊고 앞으로 좋은 일만 생길 거란 생각을 갖고 빨리 사회로 나오면 된다. 나도 이렇게 될 줄 몰랐다. 모든 사람은 할 수 있다. 모두 파이팅 하시면 좋겠다. 파이팅!

-농사일 통해 기초체력 단련됐다고 하시던데, 합숙 훈련 많다보니 아빠로서 시간 못보냈을 것같다.

▶우리집이 밤농사를 짓는다. 밤창고에서 지게차로 쌓아야 한다. 밤 한푸대에 40kg다. 몇백짝씩 쌓았다. 어머니가 칡즙 장사도 하셨다 1㎏에 500원씩 해주셨다. 친구들하고 서너 시간 200-300㎏씩 캤다. 괭이질 삽질 하면서 당기는 힘이 좋아진 것같다. 아기엄마, 부모님이 많이 도와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