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잘했다. 괜찮아. 우리 아들이 최고다."
'아름다운 철인' 신의현(38·창성건설)이 10일 평창패럴림픽 첫경기 바이애슬론 7.5km 경기를 마친 후 사랑하는 가족들과 마주했다. 충남 공주 정안에서 알밤농사를 하는 아버지 신만균씨, 어머니 이회갑씨, 아내 김희선씨, 딸 은겸양, 아들 병철군 등 온가족들이 자랑스러운 아빠이자 아들인 신의현의 첫 패럴림픽을 현장에서 응원했다.
이종목 메달권이 유력했던 신의현은 사격에서 실수가 나오며 전체 5위로 아깝게 메달을 놓쳤다. 경기 후 가족들을 만난 '상남자' 신의현이 눈물을 글썽였다.
어머니 이회갑씨가 '장한 아들' 신의현을 꼭 끌어안았다. "현장에서 아들의 경기를 본 것이 처음"이라는 이씨는 아들의 패럴림픽 첫 경기를 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밝은 목소리로 "우리 아들 참 잘했어요. 최선 다하고, 안 다쳤으니 잘한 거지요"라며 활짝 웃었다. 언제나처럼 환한 어머니를 바라보는 신의현의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신의현은 "경기 끝나고 어머니를 보니 갑자기 눈물이 난다"고 했다. 명랑하고 활달한 어머니는 창창하던 스물여섯에 두 다리를 잃은 아들의 상처를 환한 미소로 보듬어가며 여기까지 함께 왔다. "최선 다했다. 잘했어! 우리아들 최고야! 잘했어!"했다. "세계 5등이면 최고지, 몸 건강하고 안아픈 게 최고다"며 아들을 끌어안았다.베트남 출신 아내 김희선씨도 신의현을 향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이곳에서 열린 테스트이벤트 때도 아이들과 함께 응원을 왔었다. "두번째 보는 거라 그때처럼 떨리지는 않았다. 정말 열심히 응원했다"며 웃었다. 노르딕스키 좌식스키는 체중조절이 필요하다. 몸이 가벼워야 스키가 잘 나간다. 장애인아이스하키, 휠체어농구를 했던 신의현은 2015년 8월 노르딕스키를 시작한 이후 체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아내 김씨는 "이번 패럴림픽에 나가기 위해 체중을 많이 뺐다. 체중이 무거우면 많이 안나간다고… 저번에 집에 왔을 때도 못먹는다고…, 음식 때문에 마음이 걸려요. 속상해요"라고 했다. 평창패럴림픽이 끝나면 제육볶음, 육회를 비롯 남편이 좋아하는 '칼칼한' 음식을 맘껏 차려 먹이고 싶단다. "이제 5경기 더 남았어요. 메달 못따도 괜찮아요. 신의현 선수 힘내세요. 사랑합니다!"를 외쳤다.
'철인' 신의현은 가족의 힘으로 달린다. 평창=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