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소지섭(41)이 "아빠 연기를 하면서 결혼에 대한 관심 생겼다"고 말했다.
멜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이장훈 감독, 무비락 제작)에서 아내 수아(손예진)를 떠내 보낸 뒤 어린 아들과 세상에 단둘이 남겨진 우진을 연기한 소지섭. 그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1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이치카와 타쿠지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인 '지금 만나러 갑니다'. 앞서 일본에서도 영화로도 만들어져 멜로 열풍을 일으킨 명작이다. 세상을 떠난 아내가 기억을 잃은 채 다시 돌아온다는 판타지 설정과 신선한 전개, 명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담긴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웰메이드 멜로로 손꼽히며 오랫동안 관객의 사랑을 받아왔다.
일본은 물론 국내까지 두터운 관객층을 가진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한국 정서로 리메이크돼 3월 극장가를 찾은 것. 많은 관객에게 '인생 멜로'로 자리 잡은 작품인만큼 기대치가 상당한데, 첫 공개된 한국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이러한 기대치를 충족시킬만한 요소를 두루 갖추며 보는 이들에게 만족감을 안긴다. 그리고 '건축학개론'(12, 이용주 감독) 이후 시들었던 멜로 장르에 단비를 내린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무엇보다 소지섭과 손예진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2001년 방송된 MBC 드라마 '맛있는 청혼'에서 남매로 호흡을 맞춘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부부로 17년 만에 재회했다.
또한 소지섭은 '회사원'(12, 임상윤 감독) '사도'(15, 이준익 감독) '군함도'(17, 류승완 감독) 등 한동안 남성미 넘치는 강렬한 캐릭터를 소화해온 것과 달리 오랜만에 진한 감성을 자극하는 연기로 여성 관객을 설레게 만든다. 아내를 향한 진한 그리움과 순애보를 농밀하게 연기한 소지섭은 원조 '멜로킹'의 귀환을 알린다.
소지섭은 "멜로 영화를 찍으면서 연애 감정을 많이 갖게 됐고 조금씩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한다. 물론 과거에도 연예 사업에 집중하고 있었고 현재도 집중 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이 아빠 연기를 통해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막상 출연을 결정하고 연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감정이 이입됐다는 소감을 전한 소지섭. 그는 "그 전에 힘든 작품을 좀 많이 해서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도 있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촬영 전 걱정은 많았지만 촬영 하면서 너무 좋았다. 과연 내가 아빠처럼 비춰질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의외로 아이와 같이 있는게 힘들지만 재밌더라. 아이가 남자아이다 보니 몸으로 놀아주는게 힘들었다. 아빠 연기를 해보니 이제는 결혼을 할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불과 전작까지만 해도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었는데 이제는 결혼을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변화를 밝혔다.
한편, 1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이치카와 타쿠지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1년 후 비가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는 믿기 힘든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아내가 기억을 잃은 채 남편과 아들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소지섭, 손예진, 김지환, 고창석, 이준혁, 손여은, 이유진, 김현수, 배유람 등이 가세했고 신예 이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피프티원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