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승기(31)가 "뭘 해도 대박나는 사주팔자지만 가장 큰 힘은 주변인들의 힘이다"고 말했다.
사극 코미디 영화 '궁합'(홍창표 감독, 주피터필름 제작)에서 자신의 팔자도 모르면서 남의 운명을 읽는 조선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을 연기한 이승기. 그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영화 '오늘의 연애'(15, 박진표 감독) 이후 3년 만에 '궁합'으로 스크린에 돌아온 이승기. 이승기의 복귀작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궁합'은 '관상'(13, 한재림 감독) '궁합' '명당'(박희곤 감독)으로 이어지는 역학 시리즈 중 두 번째 시리즈로 제작 단계부터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다. 또한 이승기의 첫 사극영화로 캐스팅 당시 화제를 모았고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자 제대 후 첫 스크린 복귀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기대를 입증하듯 '궁합'은 개봉 관객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7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 봄 극장가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궁합'의 흥행을 이끈 '일등공신' 이승기는 영화 속에서 '역술 장인'으로 느껴질 만큼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해 호평받았다. 여기에 전보다 더 유려해진, 탄탄한 연기력을 과시한 그는 '관상'을 진두지휘했던 송강호의 역할을 '궁합'에서 떠올리게 한다. 또한 송화옹주 역의 심은경과도 찰떡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며 특유의 심쿵 로맨스를 펼쳐 여성 관객의 지지를 받았다.
인터뷰에 임한 이승기는 우려를 낳은 작품도 기우로 바꾸는 특출날 기운에 대해 "주변에서 '뭘 해도 된다. 타고났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실제로 '궁합' 때문에 사주를 보면서 좋은 사주라고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나는 운도 운이지만 주변 사람들의 힘이 큰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늘 일을 혼자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궁합'은 시간이 지나 개봉했지만 같이 했던 사람들이 진정성 있게 만들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관객이 인정해주신 것 같다. 나의 기운이 좋아서 우려가 기우로 바뀐 것 같지 않고 함께 하는 균형이 좋아서였다. 나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멤버, 제작진을 늘 생각하기 때문에 나 혼자만의 힘은 아닌 것 같다. 우려를 기우로 바꿨다면 내가 늘 균형을 맞추려고 하는 것 때문에 바뀐 것 같다"며 "흥행 비결은 진짜 나도 잘 모르겠다. 요즘 생각하는 것은 배우가 현장에서 하는 역할, 감독이 현장에서 하는 역할 등이 있는 것 같다. 그 역할을 잘했느냐, 못했느냐에 따라 판단하는 기준이고 평가받는 기준인 것 같다. 배우는 최선을 다해 그 캐릭터를 표현해줘야 한다. 혼자하는 예술이 아니다. 관객에게 잘 전달하는게 가장 좋은 것 같다. 최대한 고민하는 지점이 그런 부분이다"고 소신을 전했다.
한편, '궁합'은 조선 최고의 역술가가 혼사를 앞둔 옹주와 부마 후보들 간의 궁합풀이로 조선의 팔자를 바꿀 최고의 합을 찾아가는 역학 코미디 작품이다. 심은경, 이승기, 김상경, 연우진, 강민혁, 최우식, 조복래 등이 가세했고 '식객' '미인도' 외 5편의 상업영화 조감독 출신인 신예 홍창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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