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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의 기다림, 친정 시애틀서 ML 마무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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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FA 자격을 얻은 뒤 새 팀을 찾지 못하고 4개월간 방황하던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45)가 친정팀 시애틀 매리너스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6일(이하 한국시각) '소식통에 따르면 매리너스가 이치로와의 계약에 합의했으며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그는 다시 친정팀에서 뛰게 될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ESPN은 '양측간 계약은 메이저리그 계약이며 시애틀은 이치로에게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40인 로스터에서 한 명을 방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애틀이 갑작스럽게 이치로 영입을 서두른 것은 외야진에 부상자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4명의 주전급 외야수 가운데 3명이 현재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좌익수 벤 가멜이 이날 오른쪽 복사근 부상이 확인돼 4~6주간 재활에 매달려야 하고, 우익수 미치 해니거는 손 부상 때문에 여전히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니거는 지난 주말 타격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은 제4의 외야수 기예르모 헤레디아는 현재 시범경기서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는 상태다. 수비까지 하려면 일주일 이상 더 기다려야 한다고 MLB.com은 전했다.

이치로는 지난해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백업 외야수로 13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5리, 3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마이매미 구단은 2018년 이치로에 대한 200만달러 옵션을 포기했고, 이치로는 FA가 됐다. 시애틀은 이치로가 전성기는 이미 지났지만, 공수에서 여전히 활용가치가 크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시애틀이 팀을 떠난 프랜차이즈 스타를 은퇴 직전 영입한 것은 켄 그리피 주니어에 이어 이치로가 두 번째 케이스다. 그리피 주니어는 2009년 시애틀로 돌아와 117게임을 뛰었고, 이듬해 33게임에서 타율 1할8푼4리를 기록한 뒤 은퇴했다. 이치로도 시애틀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1년 시애틀에 입단한 이치로는 2012년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10년 연속 3할-200안타에 올스타로 뽑혔으며, 첫 시즌에는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했다. 2016년에는 메이저리그 통산 3000안타를 달성해 은퇴 후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치로는 지난 겨울 일본 프로야구로의 복귀설이 무성했지만, 결국 본인의 의지대로 메이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