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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만평] 국내 게임 시장 새로운 패자(?者), '검은사막 모바일'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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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자체 개발 신작 '검은사막 모바일'을 직접 퍼블리싱하며 출시했다. PC MMORPG '검은사막'으로 개발력을 인정받은 펄어비스인 만큼, 후속작을 직접 퍼블리싱하는 데에 적지 않은 관심이 몰렸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지난해 11월 23일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시작한 지 7일 만에 100만 명을 달성했고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2018년 1월 11일 250만 명을 넘었다. 한 달이 지난 2월 14일에는 400만 명을 넘어섰고 출시 직전 사전 예약자 수 500만 명을 돌파하며 올해 최고 기대작임을 증명했다.

정식 출시 하루 전인 2월 27일에는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했고, 정식 출시된 2월 28일에는 검색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어서 출시 5시간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넘었고, 양대 마켓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곧이어 집계된 매출 순위에서는 애플 앱스토어 1위, 구글 플레이 스토어 3위를 달성했다. 예정된 순서였다.

펄어비스는 지난 2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검은사막 모바일' 프리미엄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에 참여한 유저들은 그래픽, 사운드, 전투, 튜토리얼 부문에 만족도 90%, 영지, 생활 콘텐츠 부문에 만족도 80%를 보였다. 아쉬운 문제로는 시야, 안개, 안정성 보완 등 3가지를 꼽았다. 테스트에 참여한 유저 설문 결과 정식 출시 후 플레이 의사는 98.8%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테스트 이후 펄어비스는 3가지 문제를 수정했다. 쿼터뷰로 고정돼 있었던 시점은 360도 회전할 수 있게 바뀌었다. 화면 전체를 뿌옇게 물들여 섬세한 그래픽을 볼 수 없게 방해했던 안개도 희미하게 조절됐다. 출시 후 발생할 서버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서버군 15개, 클라우드 서버 200대 이상을 준비해 안정성 보완 작업을 진행했다.

정식 서비스 직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펄어비스 함영철 사업실장은 "'상식적이고 빠른 운영'으로 발생한 모든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유저 분들께서 오래도록 즐기실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꾸준히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정식 출시된 '검은사막 모바일'은 오전 8시라는 이른 아침 오픈했음에도 사전 예약 500만을 돌파한 게임답게 수많은 유저가 몰렸다. 서비스 시작 당시에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곧이어 서버에 과부하가 발생, 생성된 캐릭터가 보이지 않는 문제가 일어났다. 이에 펄어비스는 오후 3시까지 점검을 진행했고, 이후 큰 문제는 없었다.

지난해 11월 '검은사막 모바일' 미디어 쇼케이스 현장에서 함영철 실장은 "무과금 유저는 박탈감을 느끼고 과음 유저는 무과금 유저와 차이가 없는 점으로 모바일 게임 자체를 불신하게 되는 사례들을 봐왔다"며 "'검은사막 모바일'에서는 이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과금 모델을 구성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검은사막 모바일'은 출시 전부터 과금 모델도 큰 관심사였다. 정식 출시 후 다양한 과금 패키지 아이템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일부 유저로부터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러나 패키지를 살펴보면 대부분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으로 구성돼 있고, 과금하면 게임에 투자하는 시간을 줄여주는 방식임을 알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캐릭터가 아이템을 지니고 다닐 수 있는 한계치를 결정하는 '무게'다. 과금을 통해 상한치를 늘릴 수 있다. 하지만 '무게'가 가득 차면 언제든지 상점으로 바로 이동해 정리할 수 있으므로 원활한 게임 진행을 위한 선택 사항일 뿐이다.

다양한 버프를 제공하는 '애완동물'도 '펄'로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애완동물'은 퀘스트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고, '도전 과제'나 '지식 보상'으로 얻는 '펄'을 모으면 구매 가능한 수준으로 판매 중이다.

장비 아이템인 '장신구'는 캐쉬 아이템 '펄(블랙펄)'로 구입이 가능한 점 때문에 과금 유도로 오해받았으나, 게임 내 '토벌 임무', '샤카투 상점' 등을 통해서도 획득할 수 있어 말 그대로 시간을 줄여주는 과금 아이템으로 인정받았다.

이 밖에도 캐릭터와 '흑정령' 레벨이 오를 때마다 보상을 제공하는 패키지, 게임 내 화폐인 '은화'와 '펄'을 매일 제공하는 패키지, '영지'와 관련된 '행동력'을 제공하는 패키지, '애완동물' 먹이, 캐릭터 아바타 등 과금 아이템이 존재하지만, 이는 모두 게임을 진행하는 데 필수적인 부분이 아닌 편의를 위해 선택 가능한 상품이다.

이처럼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 출시 전 언급한 대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빠른 대응을 보여줬고, 상식적으로 이해 가능한 과금 모델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검은사막 모바일'은 출시 5시간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고, 양대 마켓 인기 1위, 애플 매출 1위, 구글 매출 3위라는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체 개발 엔진으로 뛰어난 그래픽과 최적화를 보여준 '검은사막 모바일'은 출시하자마자 오랫동안 애플 매출 1위를 지키던 '리니지M'을 밀어내고 정상에 올라 새로운 '패자(?者)'로 우뚝 섰다"며 "구글에서도 매출 3위를 기록하면서 오랜 기간 군림한 '리니지M', '리니지 2 레볼루션'을 넘어서고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패권을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