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궁금증을 자아냈던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31)가 실전 첫 등판에서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듀브론트는 1일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듀브론트는 0-1로 뒤진 4회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제 실전에 들어선 만큼 구속과 제구력이 정상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였지만, 직구와 커브의 위력이 어느 정도 드러난 투구였다. 투구수는 10개, 직구 최고 구속은 146㎞였다. 직구 7개, 커브 3개를 각각 구사했다.
선두타자 다린 러프와의 대결부터 압도적이었다. 1,2구를 스트라이크로 꽂은 듀브론트는 3구째 볼로 뺀 뒤 4구째 낙차 큰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어 강민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김헌곤은 2구 만에 역시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듀브론트는 100만달러(계약금 10만달러, 연봉 90만달러)를 받고 입단했다. 두산 베어스로 떠난 조쉬 린드블럼의 자리를 메울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몸값 자체가 말해주듯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하다. 2012년과 2013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2시즌 연속 11승을 따내며 정상급 선발로 활약했다. 빅리그 통산 118경기에서 31승26패, 평균자책점 4.89를 올렸다.
이날 1이닝을 던진 듀브론트는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불펜에서 10여개 공을 더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경기 후 듀브론트는 "오늘 더 던져도 상관없었지만 정해진 1이닝만 던졌다. 첫 투구를 하니 타자들의 스윙이 늦다고 판단해 스윙을 보고 직구, 커브 두 구종만 던졌다. 체인지업은 느린 스윙에는 맞아 나갈 수 있어서 안던졌다"면서 "오늘은 100%는 아니었지만 내가 던지려고 했던 스피드와 구위가 딱 그대로 나온 것 같아 만족한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오키나와=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