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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인 게 창피해"…'안녕' 철없는 딸의 독설에 눈물 흘린 母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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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안녕하세요' 철없는 딸의 빚을 갚기 위해 고생하는 어머니의 사연이 분노를 유발했다.

26일 밤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엄마의 공부 압박에 시달리는 초등학생 딸과 철없는 딸 때문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신 빚을 갚는 어머니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첫 번째 고민 주인공으로는 학원의 굴레에 갇혀 사는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가 등장했다. 3시 하교 후 피아노 학원에 종합학원, 논술학원까지 빡빡한 일과를 소화한다는 고민 주인공은 "학원 시간 때문에 저녁밥은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먹는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고민 주인공의 어머니는 "요즘 애들은 다 그렇게 하지 않냐"며 당연한 듯 반문했다. 게다가 고민 주인공이 시험에서 1개 틀려도 '0점과 다를 것 없다'며 칭찬을 해주지도 않는다고. 이에 고민 주인공 어머니는 "괜히 칭찬했다가 더 틀리면 그게 싫다. 내 자존심이 상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고민 주인공은 부모님의 칭찬을 받기 위해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했지만, 어머니는 여전히 본인의 자존심만 챙겼다. 특히 고민 주인공은 MC와 패널들이 자신의 편을 들어주고 칭찬해주자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줄 몰랐다"며 눈물을 보여 더욱 안타까움을 안겼다. 고민 주인공의 어머니는 정작 딸이 하고 싶은 건 못하게 하고, 오로지 자신이 원하는 것만 고집했다.

사연을 들은 MC 이영자는 "하은이의 한계를 축소시키는 거 같다. 꿈꾸고 상상할 시간이 없다"고 설득했다. 그러나 고민 주인공의 어머니는 여전히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고민 주인공은 "내가 너무 힘들어서 여기까지 나왔는데 그렇다고 안 하겠다는 건 아니고 엄마가 조금만 나한테 칭찬도 해주고 사랑도 줬으면 좋겠다. 내가 하고 싶은 것도 많이 하게 해달라. 내가 꼭 커서 효도하겠다. 사랑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진 사연에서는 소액결제 때문에 신용 불량자가 된 28살의 딸 때문에 고민인 엄마가 등장했다. 게임, 식비, 쇼핑 등 딸이 소액결제로 사용하는 금액은 다달이 100만 원이 넘었고, 약 4년 동안 쌓인 빚은 3,500만 원에 달했다. 게다가 딸은 소액 결제 한도가 막히면 가족 명의 휴대전화로 결제한다는 것. 고민 주인공은 "딸이 5살 때 아빠가 집을 나가서 혼자 편의점에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엄마는 딸의 빚을 갚느라 편의점 행사 제품으로 끼니를 해결했고, 19800원짜리 전기매트를 사려는 것도 수 십번 고민했다. 하지만 딸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위해 빚은 물론이고, 직장에서 가불까지 해서 생활했다. 딸은 과거 부모님의 부재에 대한 원망과 우울증으로 생긴 결핍을 소액결제로 해소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신동엽은 "단언할 수 있는데 딸을 남에게 맡기고 일하는 엄마는 그거랑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찢어졌을 거다"라며 "엄마는 잘못된 걸 알면서도 지금이라도 잘해주고 싶어서 그러는 거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또 한영도 "나도 철이 없을 때 엄마를 원망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 일이 지금도 가슴에 사무친다. 지금 잘해야 한다.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고민 주인공은 딸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 가장 독하게 한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인연을 끊자고 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당신 같은 사람이 엄마인 게 창피하다'고 말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에 딸은 "홧김에 그런 말을 했다"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 고민 주인공은 빚을 다 갚으면 하고 싶은 게 어떤 거냐고 묻자 "그런 날이 올까요"라며 힘없이 말해 더욱 안타까움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고민 주인공은 딸에게 "엄마를 거울 삼아서 엄마처럼 빚 갚다가 늙으면 안 되지 않냐"며 "포기하면 안 된다.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