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평창Live]"나도 해냈다!" 투혼의 김태윤, 남자1000m 깜짝 동메달!

by

'남자 1000m 에이스' 김태윤(24·서울시청)이 생애 두번째 올림픽에서 폭풍질주로 꿈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4년생 김태윤은 23일 오후 7시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 나섰다. 15조 아웃코스에서 캐나다의 알렉상드르 생장과 맞붙었다. 앞조 14조의 오다 타쿠로(1분08초568)와 샤니 데이비스(1분08초78)가 1분08초대의 호기록으로 중간순위 1-2위에 오른 상황, 김태윤이 스타트라인에 들어섰다. 안방 팬들의 뜨거운 함성이 쏟아졌다. 첫200m를 16초39로 통과했다. 이후 600m구간을 41초36, 가장 빠른 기록으로 통과하자 팬들의 함성이 더욱 커졌다. 1분08초22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중간순위 1위를 꿰찬 후 김태윤을 만족스러운 듯 두 손을 번쩍 치켜올렸다.

500m 금멤달리스트 호바르 로렌첸(노르웨이)이 1분07초99로 김태윤을 앞섰다. 1500m 금메달리스트 키엘트 누이스(네덜란드)가 1분07초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의 길에 들어선 김태윤은 초중고 대회에서 트로피를 휩쓸며 엘리트 코스르 밟아온 선수다. 4년전 스물한살의 나이에 첫 출전한 소치올림픽 남자 1000m에서 30위를 기록했다. 김태윤은 이때를 "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때"로 꼽는다. "비록 뜻한 바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평창올림픽 시즌 김태윤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10월 평창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이 종목 1위로 평창행 티켓을 손에 넣고 활짝 웃었다. 안방 올림픽을 앞두고 "무조건 메달"을 다짐하며 훈련에 전념했다. 그러나 선발전 불과 이틀 후 지상훈련 중 넘어졌다. 무릎 인대를 다치며 일주일 이상 정상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올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고전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애를 먹었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김태윤은 이를 악물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절치부심했다. 소속팀 서울시청의 윤의중 감독이 말하는 김태윤의 장점은 200~600m 구간이다. "스타트 후 600m까지 기록은 세계 1~3위에 들 만큼 뛰어나다. 월드클래스에서 손색이 없다. 오늘 마지막까지 꾸준히 구간속도를 유지해준다면 좋은 레이스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남자 500m 차민규의 은메달, 남자 1500m 김민석의 동메달에 이어 김태윤이 대한민국에 또하나의 깜짝 동메달을 선물했다.

성장을 다짐한 두번째 올림픽,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질주는 아름다웠다. 윤 감독은 "아직 어린 선수다. 베이징올림픽까지 성장을 이어갈 좋은 선수인 만큼 국민적인 응원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강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