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OCN 토일극 '작은 신의 아이들'이 조민기 성추행 후폭풍을 제대로 맞았다.
조민기는 20일 불거진 청주대학교 여학생 성추행 논란으로 21일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하차했다. 그러나 조민기의 드라마 하차 이후로 피해 학생들의 구체적인 증언이 쏟아져 나오면서 시청자들은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조민기의 출연 분량을 전체 삭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제작진의 고민은 깊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민기의 출연 분량은 크게 많지 않다. 캐릭터 자체가 악역이라 중후반부부터 비중이 늘어나기도 하고, 초반부에는 강지환과 김옥빈의 수사 과정에 좀더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조민기가 촬영한 신은 10신 이하로 알려졌다. 분량만 놓고 봤을 때는 통편집을 해도 크게 상관 없는 분량인 듯 하지만, 문제는 해당 신이 조민기 단독 신이 아닌 떼신이라는 점이다. 10~20명도 아닌 대량 인원이 투입된 신이 많기 때문에 해당 신을 다시 찍으려면 시간적, 경제적 손실이 엄청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조민기의 출연 분량을 그대로 내보내기엔 여론이 너무나 악화된 상황이라 리스크가 커 제작진 또한 아직까지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민기의 후속 배우를 찾는 일 또한 암초에 부딪혔다. 한 관계자는 "조민기를 대신할 배우를 아직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후보 리스트를 21일 작성, 배우들에게 연락을 하고 있지만 이번 성추문으로 몸 사리는 배우들이 많고 그렇지 않으면 다른 작품에 출연 중이거나 출연이 예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쉽게 결정이 나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작은 신의 아이들'은 조민기를 제외한 배우들을 중심으로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비록 조민기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하차했지만, 드라마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가져준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각오로 제작진도 출연진도 최선을 다해 신을 채워나가고 있다. '작은 신의 아이들'이 조민기 사태라는 암초를 넘어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매력을 어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작은 신의 아이들'은 3월 3일 오후 10시 2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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