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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무더기 '金' 쏟아진다, '괴물' 최민정 3관왕 전설이 될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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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단의 진정한 '골든데이'는 22일이다. 무더기 금메달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역시 '메달 밭'인 쇼트트랙이다.

이날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선, 여자 1000m 결선, 남자 5000m 계주 등 세 종목이 펼쳐진다.

가장 궁금한 건 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이 몇 개의 금메달을 따낼 수 있느냐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세 개 모두 가능성이 높다.

우선 가장 확실한 두 개의 금메달은 여자 1000m와 남자 5000m다. 여자 1000m에선 최민정(20·성남시청) 심석희(21·한체대) 김아랑(23·고양시청)이 나란히 예선 각조 1위로 준준결선에 진출한 상태다. 특히 심석희의 부활이 반갑다. 심석희는 이번 대회에서 극도로 부진했다. 지난 10일 500m 예선에선 엘리스 크리스티(영국)와 취준위(중국)에 밀려 준준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 17일에도 불운이 따랐다. 레이스 초반 코너링 도중 넘어진 뒤 다시 일어나 상대를 쫓았지만 준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우려의 눈길을 피할 수 없었다. 아무리 올림픽 직전 코치 폭행 사건에 휘말려 심리적으로 불안정하다고 하지만 당황스러운 결과였다. 기량이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흘러나왔다.

하지만 정작 심석희는 빠른 회복에 포커스를 맞추고 노력했다. 지난 18일 훈련에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임에도 자발적으로 나와 훈련했다. "후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는 것이 심석희의 마음이었다. 그리고 다시 질주했다. 1000m 예선을 가볍게 통과한 뒤 3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 획득의 선봉에 섰다. '주장' 심석희는 스스로의 노력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더 무서워지고 있는 '괴물'도 있다. 최민정이다. 이미 1500m와 3000m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건 최민정은 12년 전 진선유가 달성한 3관왕의 전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민정은 "나는 올림픽 출전이 처음이다. 선배님들께서 좋은 길을 잘 만들어주셨다. 좋은 업적을 쌓아주셨다. 우리는 좋은 길을 따라갔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남자 5000m 계주 역시 금메달을 기대해도 좋다. 여자 계주팀과 마찬가지로 한국 남자 5총사는 '원팀'으로 똘똘 뭉쳐있다. 특히 스피드와 기술이 결선에서 맞붙는 중국, 캐나다, 헝가리에 비해 크게 앞선다. 넘어지거나 반칙을 당하는 불상사만 없으면 금메달이 확실해 보인다. 한국 남자 계주가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면 12년 만의 쾌거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 이후 캐나다와 러시아에 각각 금메달을 내준바 있다.

남자 500m는 변수가 많다. 4바퀴 반밖에 돌지 않기 때문에 스타트부터 강한 충돌이 발생한다. 그러나 서이라(26·화성시청) 임효준(22·한체대) 황대헌(19·부흥고) 모두 결선에 진출할 경우 금메달 가능성은 대단히 높아진다. 결선에 진출할 수 있는 선수는 4명. 어드밴티지를 받아 5~6명이 뛴다고 가정해도 금메달 확률은 높아진다.

한국 선수단으로 영역을 넓히면 22일이 가장 중요한 날이다. 애초에 세웠던 금메달 8개를 달성하기 위해선 반드시 쇼트트랙에서 3개의 금메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쇼트트랙에서 3개, 스켈레톤에서 1개로 목표의 절반밖에 채우지 못하고 있다.

강릉=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