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조민기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소속사의 전면 부인 이후 피해 학생들의 폭로가 잇따랐다. 관련 사건이 새 국면에 접어들며 소속사도 현재 입장을 정리 중이다.
지난 20일 조민기가 성추행 의혹으로 부교수로 재직 중이던 청주대학교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후 청주대 측에서는 "학교는 지난해 11월 말 학생의 제보를 받고 조민기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으며 그 근거와 절차에 따라 양성평등위원회 징계위원회가 소집됐다. 당시 징계위원회에 출석한 조민기는 '모두 사실이 아니고 결백하다.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학교는 학생의 편에 서서 조민기에 대해 중징계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청주대 측은 "조민기가 사표를 제출했던 것 역시 사실이며 학교 측에서 중징계 처분을 내린 것도 맞다. 20일자로 면직 처리를 했고 28일자로 교수직에서 면직이 될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조민기 측은 20일 "성추행 의혹은 명백한 루머"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이후 추가적 보도를 통해 학생들의 구체적인 성추행 피해 사실이 드러나며 해당 입장에 대한 진위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한 차례 더 일었다.
성추행 피해를 입은 학생들의 폭로도 계속해서 이어졌다. 조민기가 청주대 근처에 있는 자신의 오피스텔로 학생들을 개인적으로 부른 이야기와 신체적 접촉을 했던 일 등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는 지난 20일 밝혔던 소속사의 입장과는 대비되는 이야기로 소속사의 '사실 무근이고 강경대응 하겠다'는 입장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조민기의 소속사인 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1일 오전, 스포츠조선에 "어제 보도를 보고 현재 입장에 대해 정리 중이다.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빠른 시일 내에 공식적인 절차로 입장을 밝힐 예정"이고 말했다. 조민기는 현재 OCN 새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 촬영을 진행하고 있던 바, 하차 등 관련한 이야기에도 관심이 모였지만 소속사 측은 "드라마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제작발표회 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 소속사는 "소속사의 강경한 입장이 거짓으로 몰리고 있다. 사실 확인을 제대로 했던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다 할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조심스러운 상황인 것.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일반적인 소속사 대응 방법에 따라 '본인의 이야기를 믿은' 것이 이 같은 상황을 만든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앞선 연예계 성추행 및 성범죄 사건 등에서 소속사가 소속 연예인의 말을 맹신하는 경우가 이 같은 '입장 착오'를 만들어낸다는 설명이었다. 이 때문에 소속사가 오히려 '피해자'가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조민기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충북지방경찰청은 21일 내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인터넷 게시글과 대학 측의 입장, 언론을 통해 드러난 성추행 의혹 제기 등 수사 단서들을 바탕으로 사실 관계 확인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민기가 출연하는 '작은 신의 아이들'은 이날 제작발표회를 진행한다. 조민기가 기존 참석자 명단에 있던 것은 아니지만, 관련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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