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불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기대를 모았던 NC 다이노스 최금강. 그는 지난 시즌 4선발로 시작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13경기 선발 등판해 5승3패-평균자책점 6.84를 기록했다. 13경기 중 5이닝 이상 던진 경기는 5번, 퀄리티스타트는 2번 뿐이었다. 5월초까지는 그런대로 버텨줬지만 이후에는 체력이나 집중력 모두 힘들어보였다.
당연히 김경문 감독의 눈에 들지 못했고 6월 중순 다시 불펜으로 갔다.
이제 '절치부심'이라는 고사성어가 최금강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이 돼야 하는 시기다. 본인 역시 선발로서의 체력과 집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져리게 느꼈다.
최금강은 지난 19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에넥스필드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청팀 선발로 나서 2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회 김성욱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모창민은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최금강은 2회에도 권희동을 삼진으로 잡고 박으뜸을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38㎞로 지난 시즌 평균구속 138.2㎞과 별차이가 없었다.
물론 7이닝까지 진행된 연습경기일 뿐이고 함께 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형범도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본인도 투구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최금강은 경기 후 "첫 경기라 힘이 많이 들어가 불펜 투구 때 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를 계속 나가면서 불펜 투구 때 던져왔던 좋은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는 최금강에게 기대를 많이 하는 눈치다. NC관계자는 "최일언 투수코치나 김경문 감독이 불펜피칭부터 최금강을 눈여겨보고 있다. 쉬는 동안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고 하더라. 본인도 컨디션이 좋은 편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
2015년 최금강은 불펜에서 78경기에 출전해 6승5패14홀드1세이브-3.71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가 2015년 정도의 구위만 보여준다면 선발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금강이 올시즌 선발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