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임창정(45)이 "최순실 게이트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라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범죄 코미디 영화 '게이트'(신재호 감독, 삼삼공구 브라더스 제작)에서 기억상실증에 걸린 전직 검사 규철을 연기한 임창정. 그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영화 '색즉시공'(02, 윤제균 감독) '불량남녀'(11, 신근호 감독) '시실리 2km'(04, 신정원 감독) 통해 코미디 연기의 달인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05, 민규동 감독) '1번가의 기적'(07, 윤제균 감독) '파송송 계란탁'(05, 오상훈 감독) 등을 통해 휴머니즘 묻어난 연기로 감동을 선사한 임창정. 또한 '공모자들'(12, 김홍선 감독) '치외법권'(15, 신재호 감독)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 변신까지 선보인 그가 '게이트'를 통해 다시 한번 관객을 찾았다.
부조리한 사회를 풍자하며 전 국민에게 통쾌함을 선사할 '게이트'는 올해 첫 번째 케이퍼 무비로 눈도장을 찍을 전망. 특히 '게이트'는 제작 초반 대한민국을 분노하게 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그의 비선 실세 최순실 게이트를 모티브로 만든 작품이라 알려져 관심을 받았고 베일을 벗은 '게이트'에서는 이 사건을 직접 언급하거나 영화 전면에 내세우지 않지만 배우 정경순이 맡은 캐릭터와 상황 설정으로 국정농단을 떠오르게 했다.
또한 이 작품은 임창정이 '대결'(16) '치외법권'으로 호흡을 맞춘 신재호 감독과 의기투합, 주연으로 출연은 물론 제작자·음악감독까지 1인 3역을 해내 눈길을 끈다.
임창정은 최순실 게이트를 모티브로 한 이유에 대해 "완성본이 나오기 전엔 최순실을 표현하는 더 노골적인 부분들이 많았다. 그런데 꼭 말하고 싶은 것이 나는 이 작품에서 정경순 씨가 연기한 역할이 최순실이라고 말 한 적이 없다. 그저 강남의 한 부잣집 여성이라고 생각한다. 또 이런 강남의 여성이 비리를 저질렀다고 직접적으로 표현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 신재호 감독이 구상한 작품은 최순실 게이트를 더 직접적으로 다루기도 했고 그래서 내가 화를 내기도 했다. 나는 이 작품을 그 노골적이게 보이고 싶지 않다. 이유는 대중에게 욕을 많이 먹을 것 같기 때문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스트레스 받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런걸로 얄팍하게 괴롭히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만류하고 싶었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임창정은 "어떤 사고, 비리, 사건들이 우리 사회에는 종종 일어나고 겪으면서 해를 보내고 있다. 그 사건을 가져다 예술은 무언가를 만들기도 하겠지만 우리는 이 사건들로 뭘 하려고 했던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게이트'는 금고 털러 왔다가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버린 남다른 스케일의 국민 오프너들이 선보이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려원, 임창정, 정상훈, 이경영, 이문식, 김도훈 등이 가세했고 '대결' '치외법권' '응징자' 등을 연출한 신재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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