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의 역할이 컸다."
안양 KGC의 간판 양희종, 오세근이 팀 동료 데이비드 사이먼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
KGC는 1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사이먼의 결승골에 힘입어 97대95로 승리했다. 4연승을 달렸고, 이 승리로 잔여 경기 결과 관계 없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KGC의 4연승은 쉽지 않았다. 오리온전 오세근이 약 20분을 뛰었지만 발목이 안좋아 이전 3경기 결장했다. 양희종도 장염으로 결장하다 팀을 위해 뛰었는데,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었다. 두 주축 없이도 KGC는 똘똘 뭉쳐 4연패 후 4연승 반등을 이끌어냈다.
양희종은 경기 후 "연패에 세근이 부상까지 겹쳐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하지만 페이스가 좋아졌다. 선수들이 위기감을 느끼며 자신의 페이스를 찾았다. 전성현, 한희원, 오용준 형 등 다들 너무 잘해줘 활력소가 된다. 특히, 사이먼이 위기 의식을 느꼈는지 골밑에서 미친 듯 활약해주니 외곽도 편해질 수 있었다"고 했다.
오세근은 "밖에서 지켜보며 나 없이도 팀이 하나가 되는 모습에 조금은 안심했다.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다. 빨리 치료해 돌아오려고 노력했다. 많이 좋아졌지만, 몸상태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하며 "사이먼이 언제까지 휴가를 즐길거냐고 놀렸다. 본인이 많이 힘들다고도 했다. 사이먼에게 미안했다. 골밑에서 역할을 두 배 이상 해줘 고마웠다"고 밝혔다.
안양=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