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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감량으로 의지 보인 최준석, NC서 부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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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NC 다이노스의 유니폼이 어색하다. 은퇴의 기로에서 간신히 현역 연장의 꿈을 실현한 최준석은 어색한 유니폼처럼 아직 팀에서 역할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의지만큼은 충만한 상태다. 유영준 NC 단장은 "최준석 본인이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강하게 얘기하더라. 돈이나 다른 조건을 필요없다고 했다. 팀에 소속돼 다시 한 번 선수로 뛰는 게 마지막 목표라고 했다"며 "최준석이 살이 많이 빠졌더라. 거의 15㎏정도를 뺐더라. 의지가 있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그렇긴 해도 최준석의 NC행은 의외다. 김경문 감독이 아니었다면 이뤄질 수 없는 무상 트레이드였다. 유 단장도 "우리 팀에 도움이 될 경험과 장타력을 갖춘 선수라는 감독님의 요청이 있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최준석에게는 은사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최준석의 스타일과 장점을 잘 안다. 하지만 대부분의 팀이 최준석의 가능성을 낮게 보는 가운데 최준석을 데려갔다는 것은 어느 정도 모험을 하겠다는 의도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를 읽는 노련미가 있는 선수여서 감독이 쓸 수 있는 카드가 한층 다양해졌다. 큰 시련을 겪었기 때문에 자신을 희생하며 팀 워크가 중요한 우리 팀 컬러에 잘 적응하리라고 믿는다"고 최준석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모창민이라는 탄탄한 지명타자가 있는 NC로서는 최준석에게 은퇴한 이호준의 역할을 기대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이호준은 주전은 아니었지만 대타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 해 77경기에 나서 36타점 7홈런 타율 2할9푼9리를 기록했다. 최준석은 82타점 14홈런 타율 2할9푼1리를 기록했다. 홈런이나 타점면에서는 최준석의 기록이 낫다.

최준석의 팀 동료였던 이대호는 2016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을 당시 10㎏이 넘는 감량을 해서 주목받았다. 또 그런 의지가 그의 성적을 만들어줬다. 최준석도 벼랑 끝에서 15㎏을 감량했다는 것은 그런 의지를 보여주는 것과 다름 아니다.

게다가 NC는 선수들을 재기시키는데 탁월한 감각이 있는 팀이다. 손민한이 그랬고 이재학이 그랬다. 원종현과 김진성은 필승조에 합류해있고 임창민과 지석훈도 NC에서 부활했다. 최준석이 이들의 뒤를 이어 '부활의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