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겨우내 최고의 보강은 정성훈의 영입이다.
지난시즌 115경기서 타율 3할1푼2리를 기록한 정교한 타격을 갖춘 정성훈은 시즌이 끝난 뒤 LG 트윈스로부터 방출당했고, 고향팀인 KIA에 안착했다. 정성훈의 타격 능력만큼은 믿을 수 있다. 통산 타율 2할9푼3리에 최근 4년간 타율 3할1푼2리(1392타수 434안타)로 나이가 들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육성을 기치로 내건 KIA지만 정성훈을 영입한건 실력을 갖춘 베테랑이고, KIA에게 필요한 우타자이기 때문이었다. KIA는 지난시즌 최원준 서동욱 등 왼손 대타요원은 있었지만 오른손 대타감이 없어 가끔은 답답한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확실한 대타 요원 정성훈이 오면서 KIA타선은 더욱 풍성해졌다. 그러나 정성훈이 무조건 대타로만 있는다는 것도 아니다. 1루 수비로 나갈 수 있어 선수들의 체력 세이브에 도움이 될 수 있고, 부상자가 나왔을 때 메울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아직 타격이 좋기 때문에 주전자리로 올라설 수도 있다는 점이다. 기존 선수들에게 경쟁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아무리 주전이 정해져있더라도 그 선수가 계속 부진하고 정성훈이 좋은 타격을 보인다면 더 좋은 컨디션인 정성훈을 쓸 수밖에 없다. 결국 프로는 성적이 말하기에 무조건 내 자리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정성훈이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KIA 타선에 무한 경쟁의 태풍이 불 수도 있다.
여기에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에서 가능성을 보였던 유민상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1루수인 유민상은 전지훈련에서 외야수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1루는 김주찬 정성훈 등 이미 자리가 차있는 상태여서 유민상으로선 출전 기회를 더 얻기 위해선 외야수 변신이 필요하다. 유민상의 타격 능력도 좋기 때문에 기존 외야수들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
지난해 KIA는 팀타율 3할2리로 역대 팀 최고 타율 기록을 세웠다. 이명기(0.332)-김주찬(0.309)-버나디나(0.320)-최형우(0.342)-나지완(0.301)-안치홍(0.316)-이번호(0.272)-김민식(0.222)-김선빈(0.370) 등 9명 중 무려 7명의 3할 타자를 배출한 놀라운 타선이다. 9명의 타율은 무려 3할1푼3리(4131타수 1294안타)나 된다. 여기에 올해는 정성훈과 유민상 등 타격이 좋은 타자가 더해진다. KIA타선에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