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Live]'철인'이승훈 감동의 레이스, 아름다운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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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철인' 이승훈(30·대한항공)이 3번째 올림픽, 평창에서의 첫 5000m 레이스에서 5위에 올랐다.

아쉽게 메달을 놓쳤지만 최선을 다한 감동의 레이스로 안방 팬들에게 큰 기쁨을 안겼다. 이승훈은 11일 오후 4시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펼쳐진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0m 경기, 5조 인코스에서 벨기에의 바르트 스윙스와 맞대결을 펼쳤다. 강릉오벌은 '대한민국 올림픽 영웅' 이승훈을 향한 뜨거운 함성으로 뒤덮였다. 이승훈은 400m 링크 12바퀴 반을 6분14초15에 주파했다. 그 전까지 1위를 달리던 일본 세이타로 이치노헤의 6분16초55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밴쿠버올림픽 은메달 당시 세웠던 6분16초95 기록도 넘어섰다. 이승훈의 최고기록은 2013년에 기록한 6분07초04다. "스스로 90점"을 줄 만큼 만족스러운 기록이었다. 팬들의 환호성이 쏟아졌다.

경기 직후 이승훈은 "순위와 무관하게 내 기록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15~16초대를 목표 삼았는데 마지막 스퍼트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관중응원에 힘이 났다. 전체적인 기록이 중요하지만 마지막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아 좋은 기록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오늘 스타트라인에 섰을 때부터 엄청난 응원에 소름이 끼쳤다. 감동적이었다"며 안방 응원에 거듭 감사를 표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5000m를 뛰지 않은 탓에 오랜만의 출전이었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응원이 큰힘이 됐다. 우려했던 것보다 좋은 기록을 타서 지금 굉장히 행복하다"며 기쁨을 표했다.

정빙시간이 끝난 후 철인들의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8조의 피터 마이클(뉴질랜드)이 6분14초07로 이승훈을 넘었다.

9조의 세계기록 보유자 테드 잔 캔 블로멘(캐나다)이 6분 11초616로 들어오며 선두에 올랐다. 노르웨이의 스베르 룬데 페데르센이 6분11초618들어오면서 0.002초차 2위에 올랐다.

이어 이종목 최강자, 밴쿠버-소치 챔피언 스벤 크라머가 10조 인코스에 섰다. 6분 09초76, 압도적인 올림픽 신기록 '1위'에 오르며, 위대한 3연패를 달성했다. 네덜란드 오렌지 원정응원단의 함성이 링크를 가득 메운 가운데 크라머가 오른손을 번쩍 들고 링크를 돌며 답례했다. 이 종목 세계기록은 테드 잔 캔 블로멘(캐나다)의 6분01초86, 올림픽 최고기록은 스벤 크라머(네덜란드)의 6분10초76다. 강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