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 이제 서서히 선수들간의 유기적인 호흡이 맞아가는 것이 눈에 보인다. 하지만 남은 것은 10경기 뿐이다. 올시즌 내내 '꼴찌'를 면치 못했던 부산 kt 소닉붐 이야기다.
kt가 홈 10연패 끝에 홈 2연승을 거뒀다. 지난 1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kt는 101대86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는 몇가지 의미를 갖는다. 우선 올시즌 kt는 7승 중 6승을 서울 삼성 썬더스(3승)와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3승)에게 거뒀다. 말하자면 이날 승리는 삼성과 현대모비스 이외의 팀에게 거둔 첫 승이었다.
그리고 이날은 두 외국인 선수가 모두 제 몫을 해준 날이었다. 웬델 맥키네스가 25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르브라이언 내쉬가 25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그 동안 경기에서 이 두 선수는 한 명이 활약하면 한 명이 부진한 패턴을 반복해왔다.
주포 김영환이 살아나야 승리한다는 공식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팀의 7승 중 한 경기를 제외하고 6경기에서 김영환은 15점 이상을 책임졌다. 그는 올시즌 평균 30분17초를 출전하면서도 경기당 평균득점이 10점으로 저조했다. 3점슛 성공률도 33.5%로 낮은 편이다. 그런 그가 활약한다면 팀의 승리가능성은 높아진다.
여기에 허 훈, 양홍석 그리고 박철호 등 젊은 선수들이 활약을 해준다면 다음 시즌까지 기대해볼만하다. 10일 경기에서 박철호는 18점 7리바운드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허리부상으로 시즌 초부터 결장했던 박철호는 1월 중순이 돼서야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복귀 후 그는 올해 신인 양홍석과 함께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
kt는 남은 경기에서 3승을 더 해야 두자리 승수가 가능하다. 탈꼴찌는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kt로서 두자리 승수는 꽤 의미있는 숫자다. 꺾였던 명예회복과 함께 다음 시즌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허 훈이 부상에서 복귀한다면 kt는 외국인선수 2명과 김영환 그리고 박철호 양홍석 허 훈 등 젊은 선수의 구성에 잠재력을 폭발시킬 가능성이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