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투수들이 순조롭게 불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시즌 롯데 불펜은 강했다. 선발과 잘 어우러져 팀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역할을 해냈다. 셋업맨 박진형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국가대표까지 경험했다. 손승락은 여전히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다. 배장호, 장시환 등이 불펜진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박진형, 손승락 정도를 제외하면, 여전히 무한 경쟁에 가깝다. 롯데는 오프 시즌 동안 불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즉시 전력감 투수들을 데려왔다. 고효준과 오현택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적했고, 조무근은 황재균(kt 위즈행)의 보상 선수로 팀을 옮겼다.
세 투수가 나란히 대만 카오슝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불펜 피칭을 통해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조무근은 이제 프로 4년차를 맞이한 젊은 자원이다. 그러나 2015년 1군 4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할 정도로 1군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다. 그해 프리미어12에서 대표팀 투수로도 활약했다. 이후 2016년 평균자책점 8.61, 2017년 7.36으로 부진했다. 첫해 좋았던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좋은 신체 조건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결혼하며, 책임감도 더 커졌다. 캠프에서도 좋은 모습이다. 김원형 투수 코치는 "몸 상태가 매우 좋아 보인다. 팀을 옮기면서 마음가짐도 단단히 먹은 것 같다. 불펜 피칭에서 기대 이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흡족해했다. 조무근 스스로도 "최근 몇 년 중 컨디션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비시즌 내내 준비를 잘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 중이다. 더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
고효준에게도 중요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좌완 투수로 쏠쏠한 활약을 했던 김유영이 입대했다. 따라서 좌완 불펜이 필요한 상황. KIA 타이거즈 우승에 힘을 보탰던 고효준이 이 자리를 꿰차야 한다. 고효준 역시 비시즌 철저한 준비로 컨디션이 좋은 상태다. 그는 "비시즌 웨이트 트레이닝과 함께 순간적으로 힘을 주는 운동에 집중했는데 효과를 보는 것 같다. 매년 했던 것 보다 컨디션이 더 빨리 올라오고 있다"고 했다. 김 코치는 "당장 경기에 나서도 좋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 불펜에서도 굉장히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현택도 1군에서 성공한 경력이 있는 투수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두산 베어스 불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은 바 있다. 지난해 4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지만, 재활을 순조롭게 마치고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부상 부위가 회복됐고, 이미 지난해 연습 경기에서 공을 던졌다. 현재 페이스를 천천히 끌어 올리고 있다. 김 코치는 "페이스를 천천히 가져가는 중이다. 일단 불펜 피칭에서 가볍게 던지는데도 밸런스가 상당히 좋아보였다"고 했다. 오현택은 "아픈 곳 없이 몸 상태가 좋다. 첫 번째 불펜 피칭도 내용이 괜찮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