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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고현정이 멱살 잡혔다"..제 얼굴에 침뱉는 '리턴'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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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SBS 수목 '리턴''고현정, 오대환에게 멱살이 잡혔다! 최고시청률 22.1% 기록'" SBS가 8일 오전 보낸 보도자료의 제목이다. 해당 배우에 대한 불화설이 돌았고, 같은 날 '배우의 하차'까지 가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드라마가 배우의 이름을 사용, "멱살이 잡혔다" 등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게 된 배경이 시선이 모아진다.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의 첫 문장은 이랬다. "SBS 수목극 '리턴'(최경미 극본, 주동민 연출, 스토리웍스 제작)에서 고현정이 오대환에게 멱살을 잡히며 최고시청률 22.1%를 기록, 수목극 1위자리를 고수했다"는 내용이었다. 같은 날 '리턴'은 PD와 고현정의 불화설이 보도됐다. 이후 PD가 고현정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보도가 이어졌고 결국 '폭행설'에 대한 진실은 밝혀지지 않은 채 고현정이 '리턴'에서 하차하는 결정을 내렸다. 고현정을 타이틀롤로 삼았던 드라마인 '리턴'에서 고현정이 빠지며 순식간에 '현정 없는 현정팀'이 돼버렸다.

일부 현장 관계자들은 스포츠조선에 "말다툼에 이어 대본을 집어 던지고 멱살을 잡고 발길질을 하는 등의 폭행이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리턴' PD는 스포츠조선에 "PD 폭행설에 대한 입장은 추후 회사를 통해 밝히겠다.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이후 SBS와 고현정 측 모두 폭행설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고현정의 '리턴' 하차 소식이 알려진 후 화제에 힘입어 '리턴' 시청률도 상승세를 탔다. 이날 방송은 1부 14.4%와 2부 17.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기도 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들 중 가장 높은 기록임과 동시에 평일 미니시리즈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기록이다. 10% 전후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드라마들로 봤을 때 '리턴'은 고현정의 사태를 제외하고라도 가장 뜨거운 화제작임이 분명했다.

'리턴'은 화제작임과 동시에 가장 문제적인 작품이 됐다. '초강수'라고 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갈등이 있는 대부분의 촬영장의 경우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하고 촬영에 마지막까지 임하는 것이 가장 프로다운 자세라고 얘기되지만, '리턴'은 결국 시청자와의 약속을 마지막까지 지키는 것에는 실패했고 사실상 '부끄러운 마음'을 가져야 하는 드라마가 됐다. 다시 말하면 아무리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고 하더라도 대대적인 홍보자료를 뿌릴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는 얘기다.

대대적 홍보자료를 기자들에게 보낸 동시에 SBS는 "고현정이 멱살을 잡혔다"는 문장을 사용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정수(오대환)가 10년 전 준희(윤종훈)와 학범(봉태규)이 주도했던 성폭행사건의 피해자 김수현의 오빠라는 사실이 공개적으로 밝혀졌고 이런 과정 속에서 최자혜(고현정)가 김정수에게 멱살을 잡힌 장면이 공개됐지만, '멱살'이 주된 내용은 아니었다는 얘기다. 오히려 '오대환, 성폭행 피해자 오빠였다'가 더 중요한 내용이자 해당 홍보자료를 아우를 수 있는 내용이었다. SBS 측은 해당 문구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어찌 됐든 17.4%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리턴'은 향후 방송 일정을 위해 캐스팅 단계로 돌아간 상태다. 새로운 배우를 섭외하고 최자혜의 옷을 입혀야 한다. 다행인 건 앞으로 한 주의 결방 시간을 벌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여파로 방송이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아직 16회 이후 대본을 받지 못한 배우들 역시 오매불망 해당 사태의 결과에 대해 기다리는 중이다. '리턴'은 위험부담을 안은 채 앞으로의 방송을 이어가게 됐다. 논란의 중심이 된 '리턴'이 더 이상의 논란이 생기지 않는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