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수들 잘했다."
새러 머리 단일팀 감독은 북한 선수들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단일팀은 4일 인천선학국제빙상장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1대3으로 패했다. 내용면에서 나쁘지 않은 경기였다. 머리 감독은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북한 선수가 온 뒤 일주일 연습했다. 기존 시스템이나 전술에 맞추도록 했다. 연습하면서 북한선수들이 잘 숙지하더라. 좋은 경기를 했다. 지난해 7월 스웨덴 경기는 일방적이었는데 오늘은 대등했다"고 했다. 북한 선수들에 대해서도 "많은 관중이 있는 환경 속, 새로 숙지한 시스템과 전술 속에서 플레이했음에도 잘했다"고 칭찬했다.
머리 감독은 지난 10일간 언어적 장벽이 가장 컸다고 했다. 그는 "올림픽 10일 남기고 단일팀이 결성됐다. 어려움이 있었다. 시스템적인 부분에서 최대한 북한 선수들이 남측 시스템에 녹을 수 있도록 미팅을 자주했다. 적응하겠다는 북측 선수들의 의지가 좋았다. 자주 물어보더라. 남북 용어가 다른 점이 힘들었다. 그래서 미팅때마다 영어, 남측 언어, 북측 언어, 세가지로 진행했다"고 했다.
선수 기용에 대한 힌트도 보였다. 이날 머리 감독은 2~4라인에 북한 선수 4명을 넣었다. 정수현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보였다. 머리 감독은 "연습하면서 정수현을 지켜봤다. 그래서 2조에 배치했다. 이 선수의 특징은 터프하고 빠르다는 점이다. 언어가 다음에도 시스템에 잘 적응하고 있다. 계속 열심히 하면 2조에 기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날 명단에 들어갔지만 뛰지 않은 황충금에 대해서는 "우리 수비 시스템이 수비수 7명이다. 오늘은 황충금 포함해 8명을 넣었다. 하지만 경기가 팽팽하다보니 4라인을 거의 쓰지 못했다"고 했다.
이제 단일팀은 강릉으로 이동한다. 단일팀은 다른 빌딩에 머문다. 머리 감독은 "북측 선수단은 선수촌 자체가 따로 구분돼 있어 같이 쓸 수 없다고 들었다. 단일팀 하다보면 팀 미팅과 스케줄 등을 이유로 같은 빌딩이 편한데, 그렇게 할 수 없어 유감스럽다"고 아쉬워했다. 마지막으로 머리 감독은 "코치로 당연히 지난 몇년간 같이 했던 선수들과 올림픽 나갈 수 없는 부분이 슬프다. 코치로서 이팀을 맡아서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하면 자리를 얻을 것'이라 이야기 했다. 이런 상황 안타깝지만 컨트롤 할 수 없어 받아들였다. 우리 목표는 메달 따는 것은 아니지만 당연히 이기고 싶다. 이전에는 강국들과의 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제 이길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인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