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크로스' 고경표의 '동생앓이'에서 '폭주의사'까지 변화하는 모습이 담긴 '고경표 각성 4단계'가 공개됐다. 그는 단 1회만에 브라운관을 압도하는 강렬한 백의 카리스마부터 섬뜩한 살인자의 살기까지 입체적인 캐릭터 연기를 선보이며 '고경표의 진화'를 보여줬다.
첫 방송부터 휘몰아치는 전개, 배우들의 명품 열연, 영화를 보는 듯한 밀도 높은 연출력으로 월화극 대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tvN 월화드라마 '크로스' 측은 2일(금) 강인규(고경표 분)가 폭주하는 천재 의사가 되기까지 변화한 모습을 담은 '각성 4단계'를 공개했다.
어린 시절부터 희귀혈액형으로 인해 고열과 발작증세를 일으키는 동생 인주(최은서 분)와 우애가 남달랐던 인규(엄지성 분). 병원비가 없어 문전박대를 당하는 와중에도 "한번만요. 우리 동생 한번만 봐주세요. 제발요"라고 간곡하게 병원 문을 두드리며 애틋한 동생앓이를 선보였다.
하지만 동생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일하러 간다는 거짓말로 자신의 신장을 팔기 위해 집을 나섰던 아버지(전진기 분)가 장기밀매 브로커 형범(허성태 분)에 의해 싸늘한 시체로 돌아오자 분노했다. 더욱이 이는 인규에게 닥칠 끔찍한 가족사의 시작을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인규 남매는 위급한 상황에 놓인 인주를 치료해 준 의사 정훈(조재현 분)과의 인연을 계기로 그에게 입양됐다. 하지만 인주가 뇌사 판정을 받자 양아버지 정훈은 오빠 인규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인주의 장기를 기증, 인규는 분노의 각성을 했다. 특히 인주의 몸에 장기적출로 죽은 아버지와 똑같은 상처가 남게 되자 "왜 아저씨 마음대로 기증해요. 왜! 어떻게 애 몸에 아빠랑 똑같은 수술 자국을 남겨요. 아빠가 어떻게 죽었는지 뻔히 알면서"라며 한으로 가득 찬 오열을 토해내 하나밖에 없는 동생의 처절한 상황에 분노했고 이후 자신의 가족을 죽인 형범을 죽이기 위해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레지던트 4년차가 된 인규(고경표 분)는 퍼펙트한 스펙과 2달 남은 전문의 과정도 버린 채 형범이 수감된 신광교도소 의무사무관에 지원했다. 그의 호의를 사면서 극한의 고통에서 서서히 죽이기 위한 것. 하지만 면접 당일 자신의 손으로 직접 살린 범죄자 길상(김서현 분)이 아버지의 장기를 적출했던 의사였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혼란에 빠졌다. 급기야 공범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정훈에게 분노하며 폭주하기 시작한 인규의 모습이 안방극장을 긴장감에 몰아넣었다.
이처럼 인규는 가족의 복수를 위해 분노-각성-폭주의 단계를 거치며 그가 복수의 메스를 들게 된 이유의 타당성을 선보였다. 여기에 정훈을 향한 분노까지 더해져 회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면모로 변화하게 될 인규가 앞으로 살인자와 의사의 길 중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증을 높인다.
2018년 tvN 첫 웰메이드 장르물 '크로스'는 살의를 품고 의술을 행하는 천재 의사 '강인규'(고경표 분)와 그의 살인을 막으려는 휴머니즘 의사 '고정훈'(조재현 분)이 생사의 기로에서 펼치는 메디컬 복수극. 매주 월?화 밤 9시 3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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